(23년 28-29주 차) 회고 패턴이 깨졌다.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3년 28-29주 차) 회고 패턴이 깨졌다.

지난 주말은 예정에 없던 속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 중간에 회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어서 노트북을 챙겨갔지만 역시나 전원도 켜보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회고가 밀려서 2주 기록을 함께 남긴다.


키노라이츠 OTT 통합 랭킹, U+ tv 탑재

키노라이츠의 콘텐츠 랭킹 차트를 이제 LG U+ IP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TV 디바이스도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는데 '스마트 TV'와 'OTT'가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어느새 TV 디바이스의 홈 화면은 포털화가 되어가고 있다.

IPTV 3사는 인터넷+TV+휴대폰 요금+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결합 상품으로 국내 대부분의 가정에 침투해 왔다. 기존에는 결합상품 구성이 고객을 움직이는 동인이었다면 이제는 TV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경험에 따라 고객이 움직이기도 한다. 일례로 LG U+ 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을 타깃으로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다.

이제는 TV 플랫폼도 서비스 영역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시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일방향으로 제공되던 영상 시청 플랫폼을 벗어나 차별화 전략을 찾아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접점들은 꽤나 많다.

키노라이츠는 '방송사'와 'OTT'에서 제공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메타 데이터를 중복 없이 표준화해서 가지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업계 대부분의 player들은 메타 데이터 관리에 꽤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표준화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메타데이터의 비표준화로 검색 기능부터도 제대로 구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올해는 B2B 영역에서 대형 파트너들과 많은 미팅을 가졌다.

또한, B2C 영역에서도 키노라이츠 유저들로부터 집계되는 소셜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객은 시청 플랫폼과 검색-커뮤니티 플랫폼을 사용하는 목적이 명확히 다르다. 우리가 산출하는 랭킹 데이터는 현재 카카오톡 샵 검색, daum 포털, 카카오 모빌리티, LG U+ IPTV에 제공되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북미 시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는데 내용이 길어져서 줄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공부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보겠다.


제작진 정보 추가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제작진 정보를 세분화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감독/배우 만큼이나 팬덤을 보유한 작가도 있고, 음악감독도 있다.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로 출연진과 제작진을 분리해서 제공한다. 제작진에는 감독, 시나리오, 촬영, 조명, 음악, 편집, 음향, 미술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제공한다. 이제는 김은숙 작가의 필모그래피 작품만 모아서 볼 수도 있다.

해외의 경우 IMDb Pro 라는 엔터 업계 채용 전문 플랫폼이 있다. IMDb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우리도 지금처럼 제작진 정보를 꾸준히 쌓아나가면 향후에 우리도 이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과거의 채용시장은 잡코리아와 사람인이 대표 플랫폼이었지만 현재의  IT 구인구직은 대부분 전문 플랫폼을 이용한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카카오 벤처스 장승룡 이사님과의 미팅에서 최근에 [실리콘밸리의 팀장들]과 [일의 99%는 피드백이다]을 교차로 읽고 있는데 서로 연결되는 내용이 많아서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은 이전에 읽었었고 [일의 99%는 피드백이다]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마침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들을 담고 있어서 노트에 기록해 가며 정독을 시작했다.

총 4개의 파트 중 첫 번째 파트의 핵심 내용이다.


피드백 유형은 (인정) (조언) (평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피드백 대화와 관련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서로가 주고받는 상황이 꼬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래 예시를 보자.

도널드라는 상사와

에이프릴, 코비, 이블린 세 사람은 법률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Case1. 도널드 & 에이프릴

도널드의 비서인 에이프릴은 셋 중에서 가장 먼저 면담을 했다. 도널드는 에이프릴이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자 기분이 좋았다. 도널드는 업무 공간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좀 더 적극적으로 거절하는 방법 등 에이프릴이 업무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체적인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었다. 에이프릴은 감사를 표한 후 도널드의 사무실을 나와 그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에 잠겼다.

에이프릴은 그저 자신을 인정하는 몇 마디 말을 원했을 뿐이다. 8년째 도널드의 비서로 일해온 에이프릴은 도널드가 무엇을 필요로 할지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솜씨가 나날이 발전했다. 사람들은 에이프릴을 가리켜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에이프릴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가 많다. 도널드는 일을 잘했다고 칭찬하는 법도, 고맙다고 인사하는 법도 없었다. 사실 도널드는 에이프릴의 존재 자체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에이프릴은 도널드가 따뜻하게 등을 두드려주며 진심을 담아 '자네가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라는 감사의 말을 건네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에이프릴에게 돌아온 것은 조언이었다. 일을 좀 더 잘 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도널드와의 대화는 에이프릴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겼다. 에이프릴은 자신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에이프릴은 회사를 관둬야 할지 고민했다. 도널드가 잘못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옳지 않은 방식으로 피드백을 전달한 것은 아니었다.

도널드의 조언은 사려 깊었으며 사실 제법 유용하기까지 했다. 에이프릴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교차거래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에이프릴이 원한 피드백과 에이프릴이 실제로 얻은 피드백 간의 괴리가 문제인 것이다.

Case2. 도널드 & 코비

1년 차 변호사 코비도 에이프릴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코비는 지난 목요일 도널드에게 조사에 관한 메모를 제출하면서 앞으로 관련 과제에 좀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제안을 기대했다. 코비는 업무 도중 방황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잦았고 조사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때가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코비는 조언을 원했다.

도널드는 코비가 제출한 메모를 꼼꼼하게 읽은 후 미소를 지으며 코비를 안심시켰다.

"이 메모와 그동안 자네가 해온 다른 업무를 토대로 자네가 1년 차 변호사답게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군" 코비에게 돌아온 것은 평가다.

에이프릴과 마찬가지로 코비는 크게  실망했다. '저런 말이 내가 일을 잘 처리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 거지?' 코비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채로 다음 과제를 맞이했다.

Case3. 도널드 & 이블린

이블린은 파트너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이 서 있는 지점이 어딘지 궁금한 선임 변호사다. 이블린이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자세하게 늘어놓는 도중에 도널드가 불쑥 끼어들었다.

"이블린, 난 사실 칭찬을 그리 잘하는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자네가 늦게까지 야근하고 주말에도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고마워. 나도 자네가 열심히 일하는 결 잘 알고 있어. 그동안 이런 얘기를 자주 하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네" 이블린에게 돌아온 것은 인정이다. 에이프릴이 갈구했던 진정한 감사의 말도 곁들여졌다.

하지만 이블린이 원했던 것은 인정이 아니라 평가였다.

이블린은 조만간 파트너로 승진할 사람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동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고 싶었다.

이블린은 자신을 인정하는 도널드의 발언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 이블린은 언제나 상담 시간 실적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상담 시간 실적이 높은 선임 변호사 두 명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따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파트너 승진에 실패한 사례가 있었다.

이블린은 고맙다는 도널드의 말에 '고마워. 그리고 잘 가'라는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아했다. 대화를 끝낸 이블린은 도널드가 남긴 인정의 말속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평가의 흔적을 찾은 것이다.

도널드는 세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훌륭한 피드백 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 번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도널드가 얻은 점수는 0점이다. 에이프릴은 인정을 원했지만 조언을 얻었고, 코비는 조언을 원했지만 평가를 얻었으며, 이블린은 평가를 원했지만 인정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는 과정을 피드백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점에서 설명해 준다. 또한 '피드백을 주는 방법'이 아닌 '피드백을 받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중심 주제인 책이다.

일상의 사례가 많아서 대부분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서 읽을 수 있다. 상대방의 주는 피드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애매한 피드백에는 어떻게 요구해야 하는지, 상대방에게 피드백 전달할 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직장뿐만이 아니라 일상의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피드백 사례도 다양하게 담고 있다. 8월에는 완독을 목표로!


회고 패턴이 꼬였다.

매주 기록하던 회고 패턴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지난 주말은 예정에 없던 여행으로 회고 시간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이슈는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새벽 몰입시간 흐름이 깨져버렸다.

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보통 새벽 5~6시 사이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 시간이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이어서 집중력이 필요한 일들은 이 시간에 한다. 그런데 날이 더워서인지 최근 2주간 아들이 매일 나랑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무언가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엄마는 자고 있고 아이는 일어났는데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자니 괜히 아이한테 미안해서 컴퓨터와 아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몰입해서 무언갈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랑 제대로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시간들을 보냈다.

두 번째는 매일 기록하는 노트 툴을 변경해 버렸다.

나는 메모 광이다. 평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다한 것들을 잘 까먹다 보니 까먹지 않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노트 툴을 찾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노트 툴은 모두 이용해 봤다. 노트 툴 만큼은 유료 결제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텔카스텐 기반의 노트 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RoamResearch라는 툴을 3년 가까이 정착해서 잘 사용해 왔다. 나는 노트 툴을 사용할 때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는 하드 유저로 어렵기로 소문난 이 툴도 기능의 바닥까지 모두 다 사용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에 같은 RoamResearch와 동일하게 제텔카스텐 철학을 가진 obsidian이라는 툴을 사용해 보게 되었고 한 순간에 푹 빠져서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노트를 이 툴로 옮겨왔다. 그 과정에서 노트 포맷이 안 맞아서 포맷을 맞추고, 충돌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능을 학습하느라 최근 2~3주는 나에게 할당된 시간을 여기에 다 쏟아부었다. obsidian도 자유도가 높은 만큼 어렵기로 유명한 툴인데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수월하게 안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툴을 적어도 3년은 쓰게 될 것 같다.

새로운 노트 툴 세팅을 마치고 그동안의 나의 기록들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영상에 보이는 동그란 점 하나하나가 노트 페이지이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 세팅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동안 쌓인 기록을 보면 인생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

최근 2주간 일상의 패턴이 깨지면서 매주 회고 기록을 남기기로 다짐했던 나와의 약속 사이에서 마감의 고통을 느꼈다.

이번 한 주는 의식적으로라도 일상의 패턴을 찾고 예전의 컨디션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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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의 본질은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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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스터디로 진행한 함께 자라기를 읽고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애자일은 1990년대에 주목받기 시작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이다. 2001년. 비슷한 개발 방법론을 주장하는 창안자 20명이 모여서 공통된 철학과 원칙을 발표했는데 이게 바로 애자일 선언문이다. 그런데, 왜? 애자일 문화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을까? 그건 산업의 불확실성의 크기가 다른 산업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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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팀장을 맡게 되면서 1on1 미팅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1on1 미팅은 저 역시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지만 더욱더 잘하고 싶은 영역인데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on1 미팅은 티타임과는 다르게 '목적이 명확'합니다. 티타임은 주로 친밀도 향상을 목적으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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