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1주 차) 주간 회고가 내게 주는 것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3년 31주 차) 주간 회고가 내게 주는 것


31주 차는 여름휴가로 쉬어가는 주간이었다.

업무는 쉬었지만 그동안 미뤄두었던 가족 일정으로 바쁜 한 주였다.

그래서 이번 회고는 그동안의 회고 기록에 대한 자문자답으로 준비했다.


1. 주간 회고를 쓰게 된 배경

2022년 8월 19일. 

회사와 관련된 첫 글을 작성하며 시리즈 글을 100개 써보겠다고 선언했었는데, 9월 1일 두 번째 글, 9월 23일 세 번째 글을 쓰고 2022년을 마무리했다. 

2022년을 잠시 돌아보니 100개의 주제를 잡아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지속하기가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접근 방향을 바꿔서 글을 쓸 때 각 잡고 쓰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업무와 관련된 노트를 기록하고 있으니 일주일간의 글을 모아서 발행하면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23년 시작과 함께 주간 회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물론, 회사 PR과 개인 브랜딩 목적도 있다.


2. 주간 회고 쓰기의 장점

7개월간 꾸준히 회고 글을 작성해 보니 잘 써지는 날도 있고, 안 써지는 날도 있는데.. 일단 매주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있다 보니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된다 (장점이 맞겠지..?)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회고 글을 업로드하고 나면 스스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고, 직접 기록한 나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좋다. 각 잡고 썼던 글은 다시 읽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회고 글은 종종 다시 읽어보게 된다. 많은 독자는 아니지만 글에 반응해 주는 독자들도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글쓰기를 시작하니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온다.

오래된 지인들이 글을 보고 반갑다고 연락을 주기도 하고, 비즈니스 목적의 출간, 서평, 멘토링, 온/오프라인 강의 등의 연락들이 확실히 늘었다. 하지만 본업에 집중하고 있어서 거의 참여하지는 못한다.


3. 주간 회고 쓰기의 어려운 점

글의 소재가 주로 회사 이야기이다 보니 대외비 내용이 많다.

그래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셀프 필터를 하게 된다. 어떤 주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공개 가능한 내용이 거의 없을 때도 있는데 주 단위로 글을 쓰다 보니 다음 주에 글 소재가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종종 하게 된다 ㅎㅎ

또 다른 변수는 한 집의 가장이다 보니 글쓰기 시간을 매주 일정하게 고정적으로 가지기가 어렵다.

주기적으로 가족 행사도 있고, 요즘은 아이가 계속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집중해서 글쓰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주말은 가급적 컴퓨터를 멀리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요즘은 이사 준비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어서 글 쓰는 데 사용할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줄어들었다.


4. 주간 회고를 꾸준히 작성하는 노하우

회고 글을 꾸준히 쓰려면 웹툰, 웹소설의 연재글처럼 중심의 되는 스토리가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해야 한다. 

나에게는 중심 스토리가 회사, PM, 성장이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이러한 일상 속 일들을 매일매일 기록해 두면 소재를 찾느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매주 발생하는 일들을 한 군데 모아서 개요만 잘 잡으면 글은 쉽게 써진다.


5. 회고 글쓰기로 무엇을 배웠나?

회고를 꾸준히 써보니 회고 글쓰기로 무엇을 배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스스로 약속한 회고 글쓰기 덕분에 마감을 의식하며 꾸준히 글쓰기를 하게 되었고, 글의 소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 일과를 보다 더 열심히 기록하고, 책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직장에서의 일들도 조금 더 깊게 고민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브런치 회고 글에는 작성하지 않지만 가족과의 일상, 일상의 행복들을 꾸준히 기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노트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직장/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3:3:3 비율로 기록되어 있다.

데일리 노트와 회고 글쓰기를 통해 삶을 전반적으로 더 충실히 살게 되었다. 


 6. 앞으로도 계속 회고를 쓸 것인가?

올해는 목표한 대로 52주 차의 주간회고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월간 회고로 스케줄을 변경해보려 한다.

지금도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주간 회고를 쓰다 보니 다른 걸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최근 2년간 거의 못했던 오프라인 강의도 다시 시작하고, 1년 넘게 방치해두고 있던 기획자 데이먼 유튜브 채널도 다시 키워보고 싶다. 인프런에는 나의 데일리 노트 작성 노하우에 대한 강의를 새롭게 올려보고 싶다.

쓰다 보니 2024년 계획이 세워졌다..ㅋ 

어쨌든 꾸준히 무언가를 지속하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강점이다. 올해 계획한 52주의 주간 회고 목표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중간중간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잘 달려오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 회고는 2023년 회고 글로 마무리할 예정이고 그 글을 작성하고 나면 매우 큰 성취감과 만족감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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