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웹기획자 → PM → 제품 리더로 이어온 직장인 커리어를 마치고, 이제 창업가로 새롭게 출발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늘 사업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그런 욕망 때문인지 창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선호했고, 주로 조직의 2인자, 3인자 위치에서 팀을 이끌며 사업의 성장을 함께 책임져왔다.
그렇게 창업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게 독이었을까?
오히려 창업에 대한 욕망은 줄어들었다.
그 이유를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스트레스에 대한 두려움.
대표들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니, 그들이 감당하는 스트레스는 내가 견딜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지금이야 내성이 많이 생겼지만, 나의 천성적인 기질은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하고, 욕먹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이었다.
둘째는 아이디어의 부재.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없었다. 사회 초년생 때는 ‘여행업을 하고 싶다’ 정도의 막연한 관심만 있었을 뿐. 어떤 문제를 풀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은 없었다. 그래서 뚜렷한 비전을 가진 대표들 곁에서, 그들의 목표를 실행하고 현실로 만들어내는 조력자로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셋째는 경제적 이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외벌이 가장으로서, 월급은 가장 큰 안전 자산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온 가족이 힘든 시기를 오랜 시간 겪고 나니, 리스크를 안고 사업에 뛰어드는 일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조력자로 정의하고, 타인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창업가로서의 전환의 '때가 왔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첫째로 우려했던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많이 생겼다. 이제는 어지간히 욕먹어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둘째로 명확하게 풀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생겼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에서 꼭 풀고 싶은 문제를 발견했고, 사업 목표도 뚜렷해졌다.
셋째로 경제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대응책을 마련해두었다. 꾸준히 준비해온 수입 구조 덕분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했고, 앞으로 수익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이제 AI 시대로 전환되며 적은 인원으로도 탄탄한 제품팀을 꾸릴 수 있는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직장인에서 창업가로의 전환을 시작한다.
그동안 쌓아온 레슨런이 정말 많은데, 직장인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았다. 앞으로는 창업가의 여정을 기록하며, 나의 경험들을 하나씩 솔직하게 풀어보려 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