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드》 PM/PO,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첫 모임

PGF(Product Growth Forge) 1회차 모임 후기

《인스파이어드》 PM/PO,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첫 모임

PM/PO,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책을 매개로 제품 성장 경험을 나누는 PGF(Product Growth Forge) 첫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임의 첫 번째 책은 《인스파이어드》 였는데요.

이 책은 'PM의 바이블'로 불리지만, 현업의 PM/PO들은 책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유는 《인스파이어드》 가 말하는 이상적인 제품 조직은 '스타트업 환경'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제품 리더'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책 속의 제품팀은 이렇습니다.

  • PM이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 팀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직접 결정하며,
  • 성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갖는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업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충분히 부여받지 못한 PM일수록 책과 현실의 괴리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창업자이거나 리더 레벨에 있는 분들에게는 공감되는 내용이 더 많습니다.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느끼는 괴리감의 근본적인 이유는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조직 구조와 권한 체계의 차이라는 점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마티 케이건이 말하는 좋은 제품팀

마티 케이건은 "용병팀이 아닌 미션팀" 을 강조합니다.

미션팀
- 지시에 따르기만 하는 팀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열정을 가진 팀.
- 스스로 최선의 방법을 찾고, 비즈니스 성과에 책임을 지는 팀.

《인스파이어드》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Delivery vs Discovery: 제품을 만들기 전에 '성공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 Empowered Team: 요구사항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팀이 아닌, 능동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팀입니다.
  • Vision/Strategy/Principles: '누가 더 강하게 주장하는가'가 아니라 '원칙에 부합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이 아닌, '핵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프로토타입'입니다.
  • 4대 리스크: 가치, 사용성, 실현 가능성, 비즈니스 타당성 리스크를 개발 전에 검증해야 합니다.

제품의 성공은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아닌 조직 문화와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죠.


우리 주변의 PM/PO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PGF 모임 참가자들에게 사전 과제로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1. 당신 조직의 PM 역할은 인스파이어드와 어떻게 다른가요?
  2. PMF를 목표로 MVP를 검증해본 경험이 있나요?
  3. 프로덕트 구축 프로세스는 어떤가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통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통 인사이트 1: Discovery 단계가 없다

"요구사항이 정리되면 바로 개발로 넘어갑니다.
이 문제가 정말 풀어야 할 문제인지 돌아볼 여유가 없어요."

"구현 이전 단계에서의 문제 정의와 가설 검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만들고 나서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마티 케이건은 Product Discovery를 강조합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What)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Why)가 먼저입니다.

Discovery의 목적은 개발 전에 4가지 리스크를 검증하는 것이죠.

  • 가치 위험: 고객이 정말 원하는가?
  • 사용성 위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가?
  • 실현가능 위험: 기술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
  • 비즈니스 타당성 위험: 사업적으로 가능한가?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단계가 생략됩니다.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바로 기획서를 쓰고, 바로 개발에 들어갑니다.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합니다.

"가장 큰 낭비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다."

공통 인사이트 2: 책임은 있는데 권한은 없다

"문제 정의와 방향 제안에는 관여하지만,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은 제한적입니다."

"저는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오퍼레이터가 된 것 같습니다."

마티 케이건이 말하는 PM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자
  • 고객,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을 아우르는 미니 CEO
  • Empowered Team의 리더로서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하는 사람

하지만 현실은..

  • 책임은 있지만 의사결정 권한은 대표나 경영진에게 있다
  •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어떻게 잘 만들까에 집중하게 된다
  • 결과적으로 기능팀(Feature Team) 으로 전락하기 쉽다
"팀이 문제(Problem)를 받아야 하는데, 해결책(Solution)을 받고 있다면 그건 용병팀이다."

공통 인사이트 3: 검증 없이 일단 만든다

"프로토타입 검증을 충분히 하기보다는 바로 구현해서 MVP로 내보내고,
반응/이슈로 수정하는 '사후 학습' 비중이 높습니다."

마티 케이건은 MVP를 '핵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프로토타입'으로 정의합니다. 언제든 폐기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설계되는 단계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단 만들고 보자'가 기본 모드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제품 리스크가 출시 이후 터지고, 수정 비용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PM은 유니콘 같아요.
고객, 데이터, 산업, 재무, 마케팅까지 꿰뚫는 '미니 CEO'를 요구하니까요.

맞습니다. 책 속의 PM은 유니콘일 수 있습니다. 현실의 조직에서 그런 권한과 환경, 전문성을 모두 갖춘 PM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구조적 제약 안에서, 제한된 권한으로, 당장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며 일합니다.

또 다른 참여자의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당장 조직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변화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능을 정의할 때 '이 기능이 해결하려는 사용자의 문제는 무엇인가?' 를 한 번 더 묻고, 스펙 문서 안에라도 그 맥락을 남기는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조직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영역에서부터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요구사항을 받을 때, '왜?'를 한 번 더 묻기
  2. 작은 Discovery라도 시도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사용자 인터뷰, 프로토타입)
  3. 팀원들과 문제 정의를 함께 논의하기
  4. 성과를 만들어 신뢰를 쌓기

이렇게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더 많은 권한이 생기며, 그 권한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결정 권한 또한 단계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위 사례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PO의 R&R을 온전히 수행하는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AI 시대, PM의 미래

모임 마지막 화두는 'AI 시대에도 책의 메시지가 유효할까?'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동안은 피자 두 판의 팀 구조, 애자일 문화, 2주 단위 스프린트 등이 정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AI 도구의 발달로 이제는 더욱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는 팀은 축소되고, Discovery는 가속화되며, Delivery는 자동화될 것입니다.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그만큼 더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올 테죠.

하지만 제품 생산 속도가 아무리 빨라진다고 해도,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제품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스파이어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입니다.

당신은 기능을 만들고 있는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우리는 비즈니스 성과(Outcome)에 집중하고 있는가?

PGF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AI로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전통적인 북 스터디가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이 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책은 우리가 잊기 쉬운 원칙을 상기시켜주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한 발 떨어져 성찰할 기회를 줍니다.

기술이 빠르게 변할수록, 오히려 우리는 더 단단한 사고 기반을 필요로 합니다.

PGF는 앞으로도 책을 매개로, 더 단단한 질문과 더 솔직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2회차 모임에서는 《순서 파괴 Working Backwards》를 통해 아마존의 역방향 설계 방법론을 탐구합니다. 다음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PGF(Product Growth Forge)는 PM/PO,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책을 매개로 제품 성장 경험을 나누는 독서 커뮤니티입니다.

#pm #po #스타트업 #창업가 #리포지 #프로덕트매니지먼트 #pgf #성장대장간 | Youngmin Kim
[모집] 한국에는 왜 PM/PO를 위한 ‘진짜’ 상호 성장 네트워크가 없을까? ”실리콘밸리에는 프로덕트 리더들이 모여 치열하게 논의하는 커뮤니티가 많다는데(Reforge, Lenny’s Community 등), 왜 한국에는 강의 외에는 **‘프로덕트쟁들의 실전형 성장 모임‘**을 찾기 어려울까요?” 사업기획/창업/서비스기획의 과정의 커리어를 밟다가 수년전 우연하게 PO로 일을 시작했던 저에게는 이 부분이 큰 갈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제품의 성장을 고민하며 밤잠을 설치는 PM/PO, 그리고 창업가들을 위한 Product & Growth 대장간, PGF(Product Growth Forge) 1기를 시작합니다. 1. 🤔왜 이 모임이 필요한가요? - PM/PO와 창업가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조직 내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매일 마주하지만, 내 고민을 현업의 시선에서 함께 나누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고받을 동료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 PGF는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독서 모임‘이 아닙니다. 책의 프레임워크를 도구 삼아, 각자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무기’를 같이 고민하고 대안을 수립해 나가는 곳입니다. 2. 🎯이런 분들을 기다립니다 - ”이론은 알겠는데, 그래서 우리 서비스엔 어떻게 적용하지?”라고 고민하는 PM/PO - 제품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스타트업 (예비)창업가 및 C-레벨 - 연차를 넘어 실무적인 인사이트와 실리콘밸리식 프레임워크를 이식하고 싶은 프로덕트 리더 3. 🚀PGF를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것 - 실전 액션 아이템: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내일 당장 조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실행 리스트를 도출합니다. - CPO들의 가이드: 김영민, 조영수 두 명의 현직 CPO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여 인사이트의 깊이를 더합니다. - 밀도 높은 네트워킹: 비슷한 수준의 고민을 가진 10명의 소수 정예 멤버와 3개월간 끈끈하게 연결됩니다. 4.📍 프로그램 요약 - 일정: 1월~3월 (월 1회, 총 3회) / 평일 저녁 강남역 인근(장소협찬 구해요!!) - 도서: <인스파이어드>, <순서 파괴>, <하드씽> (성장을 위한 필독서 3종) - 모집 기간: 2025.12.29 ~ 2026.01.04 (단 7일간!) - 참가비: 1기 한정 50% 할인 혜택 6만원(장소대관비 및 다과) 더 상세한 커리큘럼과 일정,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기 멤버로 합류하여 역사적인 대장간의 불을 지펴보시죠! 👉 [상세 내용 확인 및 신청하기 링크: 댓글에서 확인] #PM #PO #스타트업 #창업가 #리포지 #프로덕트매니지먼트 #PGF #성장대장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