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파괴의 힘: 아마존의 ‘6페이지 문서’ 활용법 📄

"파워포인트는 우리를 멍청하게 만든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파워포인트 대신 최대 6페이지 분량의 서술형 문서를 작성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를 ‘6-Pager’ 라고 부릅니다.

6-Pager 도입 배경

1. 파워포인트의 한계
   아마존도 초기에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했지만,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파워포인트는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핵심 정보를 생략할 위험이 있으며, 발표자의 말솜씨나 전달 능력에 따라 회의의 흐름과 의사결정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내러티브(서술형 문서)로의 전환
   아마존은 2004년부터 파워포인트 대신 6페이지 내러티브 문서를 도입했습니다. 이 문서는 회의 시작 전에 모든 참석자가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 내러티브 문서의 장점
   ① 정보 밀도: 내러티브 문서는 파워포인트보다 7~9배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핵심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② 명확한 사고: 내러티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은 아이디어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되어, 보다 탄탄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③ 공정한 평가: 내러티브 방식은 발표자의 화려한 말솜씨나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의 본질과 논리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되도록 유도합니다.

6-Pager 문서 작성 가이드

1. 기본 규칙
   • 분량: 정확히 6페이지로 제한. 너무 짧거나 길어서는 안 됨.
   • 형식: 11pt 폰트, 단일 컬럼, 깔끔한 워드 문서 스타일.
   • 목표: 발표 없이도 참석자 모두가 문서를 읽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함.
2. 구성 요소 예시
   • 제목: 간결하고 명확하게. 예: “2025년 고객 경험 개선 전략”.
   • 서문: “왜 이 문서를 읽어야 하나?” 배경과 목표를 3~4문장으로 설득하듯 정리.
   • 현황과 데이터: 숫자와 사실로 현재 상황 설명. 예: “지난해 사용자 이탈률 20% 증가, 원인은 X로 분석됨.”
   • 문제 정의: “무엇이 잘못됐나?”를 구체적으로 작성. 애매한 표현 대신 “A 때문에 B가 발생”처럼 인과관계를 분명히 해야함.
   • 해결책과 전략: 실행 가능한 계획 제시. “3개월 내 이탈률 10% 감소 목표, Y 기능 추가로 달성.”
   • 기대 결과: 성공 시나리오와 실패 시 리스크를 함께 언급.
   • 부록 활용: 그래프나 표는 본문 6장에 포함하지 않고 별첨 자료로 첨부.

6-Pager 회의 진행 방식

• 참석자: 내러티브를 주의 깊게 읽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합니다.
• 발표자: 예상되는 반론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고, 피드백을 열린 자세로 수용합니다.
• 분위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비판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합니다.

『순서 파괴』 라는 책의 제목처럼, 아마존은 기존의 (발표하고 → 설명하는) 방식을 깨고 (읽고 → 토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내러티브 문서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와 효율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건설적인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좋은 제품은 좋은 대화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