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개발 공부 시작.
24년 46주차 일상의 기록
나에게는 개발 머리가 없다고
개발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개발 공부를 새롭게 시작했다.
과거의 나는 왜 제대로 시작도 안해보고 개발을 포기했었을까?
대학시절 프로그래밍 과목을 배웠다.
게시판을 포함한 웹사이트 하나를 만들었다.
책에 있는 예제를 찾아보며 코드를 베끼고 일부 코드만 변경해서 간신히 만들어냈다.
주변 친구들 모두 비슷한 코드로 비슷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나갈 때
옆에 있는 친구는 책의 예제는 하나도 참고하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오롯이 그의 실력만으로 코딩을 하고
그만의 개성이 담긴 웹사이트를 만들어냈다.
이 친구 덕분에 나는 개발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기획자의 길을 선택했다.
기획자로 PM으로 오랜 시간 일하며 수 많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친한 개발자와 외주도 해보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여러번 했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개발자가 필요했고 나 혼자 단독으로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
아이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아이가 개발에 관심있고 이 분야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개발 외에 필요한 것들은 내가 써포트하면서 함께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 갈 수 있지않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그만큼 개발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40대 초반. 인생에 대해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하는 시기이다.
나 또한 누구나 하는 고민들에 빠졌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 일을 더이상 못하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일을 그만두면 경제적 문제는?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이런 거듭된 질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게 점차 뚜렷해졌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개발자에게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취미의 영역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오롯이 혼자 힘으로 해내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금주부터 가볍게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했다.
지인이 부탁했던 숙박 사이트의 프론트 페이지도 만들었고, 유튜브에 올려두었던 영상을 모아서 강의 커리큘럼 페이지를 만들었다.
기술 스택은 React, Next.js, TypeScript, Tailwind CSS 를 사용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며 AI 선생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더 이상 내 길이 아니라고 스스로 선을 그었던 개발 영역을 AI를 통해 한걸음 나아가게 되었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질문의 깊이가 가장 중요하다.
질문의 깊이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범위까지만 도달한다. 그래서 AI를 활용하며 무작정 코드를 만들어달라고 질문하지는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내가 놓치고 있는게 무엇인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공부하고 정리한다. 개인지식관리는 내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참고: 옵시디언 클래스)
당장은 취미의 영역에서 개발을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오롯이 혼자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다. 나의 인생 후반전은 이렇게 준비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