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화폐의 힘: 입소문을 만드는 비결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잘 활용하면 별다른 보상금 없이도 사용자나 고객이 홍보하게 만들 수 있다. 입소문은 한 푼도 들일 필요가 없는 최대의 광고수단이다.
인간 사회의 지위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리더가 되려면 먼저 집단이 있어야 하고 리더는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보다 능력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고가의 자동차, 명품 백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됨을 과시한다.
우리가 하는 말 또한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다. 사람들은 놀라운 정보나 비밀을 알게 되면 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공유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인간의 기본 심리가 바로 소셜 화폐다.
그래서 우리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 이러한 소셜 화폐적 특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책에서는 소셜 화폐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요소 3가지를 소개한다.
비범한 것
젓가락 팔을 이용해 발사대에 다시 착륙한 스페이스 X, 아이폰을 갈아버린 믹서기 블렌드텍, 캥거루는 뒷걸음질을 못한다는 사실 등 사람들은 비범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 절대 가만히 있지 못한다.
의사들도 비범한 환자에 대해서는 유독 많이 이야기한다. 어떤 환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기이한 이물질을 삼켜서 응급실에 실려 오면 병원 전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하지만 심장마비는 아무도 이야깃거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희소성과 차별성
애플의 신제품 출시, 허니버터칩과 먹태깡, 클럽하우스 초대권 등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없는 제품의 가치는 높아지며 사람들은 그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그 제품을 손에 넣으면 앞장서서 입소문을 퍼뜨린다.
사람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손에 넣은 순간, 자신을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처럼 느낀다. 그래서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더 큰 애착을 보이는 것은 물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게 된다. 유튜브에는 이러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게임 매커닉스
사람들은 자신이 성취한 것을 자랑할 때 만족해한다. SNS 팔로워 N만명, 유튜브 실버/골드 버튼, 브런치 작가 승인, 항공사 프리미엄 등급 승급 등 남들과 차별화되는 소재는 모두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우월한 능력은 좋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게임 메커닉스는 소셜 화폐 생성에 기여한다. 게임 메커닉스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계량화된 결과치가 필요하다. 그냥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보다 사람들 앞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수치화된 가시적인 증거가 있는 편이 더 좋다.
그래서 특정 업적을 달성하면 그 순간에 축하해주고 공유를 유도하는 장치를 부여한다.
소셜 화폐 심리를 잘만 이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유도할 수도 있다.
화장실 휴지로도 입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파티에서 화장실 휴지를 가장 인기 있는 대화 주제로 만든 적이 있다고 한다. 비결은 간단했다. 화장실에 검은색 두루마리 휴지를 비치했던 것이다. 검은 휴지는 난생처음 본다며 사람들은 매우 신기해했고 이러한 비범성은 대화와 토론을 낳았다.
넷플릭스는 유명 미드 시리즈를 광고 없이 빈지와칭(몰아보기)할 수 있었고, 당근은 지역 기반으로 사기 없는 중고거래를 할 수 있었다. 토스는 기존 금융권의 복잡하고 불편한 송금 절차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바꾸었다.
이처럼 IT 제품에도 소셜 화폐적 특성이 부여되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동안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해왔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도 사람들이 열광할 만한 포인트를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존의 제품에서 새로운 비범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컨테이저스 리뷰 시리즈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