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조직문화는 왜 '맥락'에 집착할까? 🧱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50

넷플릭스의 조직문화는 왜 '맥락'에 집착할까? 🧱
Photo by Venti Views / Unsplash

리더십은 크게 '통제형'과 '맥락형'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팀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1. 통제형 리더십

리더가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팀원들은 그 지침을 따릅니다. 예측 가능성이 높고 즉각적인 오류를 방지할 수 있지만, 팀원들의 자율성과 창의력은 제한됩니다.

2. 맥락형 리더십

리더는 필요한 정보(맥락)를 공유하고, 팀원들에게 판단과 실행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책 《규칙 없음》 에 소개 된 사례입니다.

당신은 며칠 전 요리사를 고용했다.

그런데 당신 집안 사람들은 식성이 까다롭다. 한 사람은 당뇨 환자이고, 또 한 명은 채식주의자이며, 나머지 한 사람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물론 당신은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잘 알고 또 만들 줄도 알지만, 당신이 고용한 요리사는 어떤가? 그녀는 당신 가족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1
당신은 요리사에게 매일 저녁 만들 식단을 구체적으로 짜주고, 레시피도 알려준다. 각각의 메뉴를 얼마나 만들지 설명해 주고 어떤 식자재를 넣고 뺄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식탁에 올리기 전에 양념이 제대로 되었는지 알맞게 익었는지, 만드는 메뉴마다 맛을 본다.

요리사는 당신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 물론 그녀도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지만, 사전에 당신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통제로 리드하는 방식이다.


#2
당신은 식단에 필요한 사항을 그녀와 상세하게 의논한다. 당신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설명해 주고, 당뇨환자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일러준다. 당신이 예전에 맛있게 만들어 인기가 좋았던 요리의 레시피와 망쳤던 요리를 일러주고, 그 경우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메뉴도 알려준다.

당신은 어떤 요리든 단백질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야 하고, 샐러드는 필수이며, 채소도 최소한 한 가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요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사항에 관해 요리사와 의견을 조율한 다음, 직접 만들고 싶은 요리를 찾아보라고 일러준다.

이것이 맥락으로 리드하는 방법이다.

요리사를 온전히 신뢰한다면 2번 방식, 조금이라도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1번 방식을 선택하는게 합리적이겠죠.

"통제가 아닌, 맥락으로 리드하라"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넷플릭스의 경영철학입니다.

《규칙 없음》 에서는 이상론이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넷플릭스의 전체 과정을 낱낱이 소개합니다.

맥락형 리더십의 전제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인재 밀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팀을 구성합니다.
  2. 정보의 완전한 공유: 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맥락을 숨김없이 공유합니다.
  3. 통제하지 않는 용기: 실수를 허용하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문화를 만듭니다.

리더십 방식을 '맥락'과 '통제' 중 선택하기 전에 대답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 회사의 인재 밀도는 어느 수준인가?’ 직원들이 능숙하지 못해 하는 일마다 쩔쩔맨다면, 당신이 나서서 감시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인재로 구성된 집단을 이끌고 있다면, 그들은 자유를 원할 것이고 따라서 맥락만 짚어줘야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많은 조직이 여전히 ‘통제형 리더십’을 따릅니다.

결정을 승인하고, 업무를 지시하며, 실수를 바로잡고, 권한을 제한합니다. 이 방식은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만듭니다.

하지만 진짜 혁신은, 예측 불가능한 자유에서 나옵니다.

넷플릭스는 통제하는 대신 믿고 맡겼고, 그들은 결과로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