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팀의 보이지 않는 비결: 좋은 도구는 좋은 흐름을 만듭니다 🛠️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55

일 잘하는 팀의 보이지 않는 비결: 좋은 도구는 좋은 흐름을 만듭니다 🛠️
Photo by Surface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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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나 거대 조직에서 낡고 거추장스러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괴롭고 슬픈 감정이 생긴다.

나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제너럴 일렉트릭, 아디다스, CIA, 미국 육군 같은 정부 조직에서 거대하여 다루기가 힘든 작업 도구를 보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직후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회사 전체가 구식 웹 브라우저와 낡은 커뮤니케이션 및 인력 관리 도구만을 제한해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엄청나게 과소평가한다.

화가의 그림이 화가의 재능과 화가가 사용하는 붓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처럼 우리가 브레인스토밍, 기획, 디자인, 일상적인 업무에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의 노력이 낳은 최종 결과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어도비 CPO의 혁신 전략》

제가 처음 기획을 시작할 때 기획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툴은 PPT였습니다.

작은 화면에 어떻게든 필요한 내용을 욱여넣거나, 다음 페이지로 계속해서 넘겨가며 장인정신으로 스토리보드를 기획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는 작업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최적의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Figma, Axure 같은 툴로 기획 툴은 변화해왔지만 여전히 PPT를 사용하는 조직도 상당합니다.

물론, PPT로 최대의 효율을 내고 있다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낭비나 병목이 있다면, 더 나은 도구를 도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PM이라면 누구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막상 내부에서는 볼 수 있는 데이터 툴이 제한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 GA(Google Analytics)는 무료지만 세그먼트별 리텐션 분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리텐션 커브, 코호트 분석, 세분화된 유저 행동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자체 BI 시스템이나 유료 툴 도입이 필요합니다.

비용과 예산 등의 이슈로 툴 도입을 망설이다보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하라고 하면서도, 정작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환경은 제공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책의 저자 '스콧'은 강조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가, 우리가 만드는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 어떤 기획툴을 쓰는가에 따라 아이디어의 깊이가 달라지고,
  • 어떤 디자인 협업 툴을 쓰는가에 따라 팀의 커뮤니케이션이 바뀌며,
  • 어떤 개발환경인가에 따라 완성도와 속도가 결정됩니다.

팀에서 여전히 ‘누구 파일이 최신인지’ 확인하느라 시간을 쓰고 있나요?

중요한 결정은 슬랙 메시지 속에서 흘러가고 있진 않나요?

도구가 일하는 방식을 방해하고 있진 않나요?

좋은 도구는 방해하지 않습니다.
좋은 도구는 흐름을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결국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화가가 붓을 바꾸면 그림이 달라지듯, 우리의 도구는 제품의 품질과 팀의 효율성을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