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같은 말이 다르게 들리는 이유 ⚾️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57

피드백, 같은 말이 다르게 들리는 이유 ⚾️
Photo by Juliane Liebermann / Unsplash
🔖
따사로운 봄날, 어느 토요일.

아빠는 배팅 연습을 시켜줄 요량으로 쌍둥이 딸, 애니와 엘시를 야구장에 데려간다.

애니는 배팅 연습이 매우 즐겁다. 애니는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 위에서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야구방망이를 한 차례 휘두를 때마다 실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반대로 엘시는 침울한 모습이다. 엘시는 야구장 울타리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아빠를 노려보며 불평한다. “아빠는 내가 잘 못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아빠는 항상 나를 비난해요!”

아빠는 당황스럽다. 똑같은 피드백을 받은 두 딸이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피드백을 받는 사람이 경험하는 역설적인 측면 중 하나다.

우리는 이따금씩 애니와 같이 반응한다. 감사하고, 열망하고, 활력을 느낀다. 하지만 엘시처럼 반응할 때도 있다. 상처받고 방어하고 분개하는 것이다.

피드백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가 ‘상대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와 ‘상대가 지금 내게 어떤 유형의 피드백을 주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가’다.

한 주 내내 야구 연습을 했던 엘시의 머릿속은 토요일 오전에 멋진 솜씨로 아빠를 감동시킬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 야구 연습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멋진 타격을 자랑하지 못했고 엘시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엘시는 아빠가 공을 더 잘 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려주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고 실망한 마음을 다독여주기를 바랐다.

《일의 99%는 피드백이다》

이 이야기는 같은 피드백도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 맥락, 기대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애니는 아빠의 말을 ‘기술 향상의 기회’로 받아들였고,
엘시는 같은 말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팩트'와 '개선점'에 집중하며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현재 어떤 상황과 감정 상태에 있는지, 지금 어떤 종류의 피드백(칭찬, 조언, 평가)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먼저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드백은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닌 복잡한 감정과 기대가 얽힌 인간적 교류이기 때문입니다.

팀원, 동료, 가족과의 대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받는 이의 마음가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피드백을 줄 때는, 상대방의 마음과 상황을 먼저 헤아리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따끔한 조언보다 따뜻한 공감 한마디가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