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가짜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건 아닐까요? 🔍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58

혹시 '가짜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건 아닐까요? 🔍
Photo by Sam 🐷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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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의 오래된 엘리베이터 이야기입니다.

낡아서 속도가 너무 느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불평이 계속 터져나왔습니다.

반상회에서는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새로운 엘리베이터로 교체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지요.

아마도 반상회는 ‘느린 속도’를 문제로 규정한 모양입니다.

그것이 진짜 문제일까?

‘주민들의 불평’은 ‘근본적 문제’가 아니라 ‘현상적 문제’입니다.

‘왜’ 주민들이 불평하느냐가 ‘문제의 본질’이죠. 왜일까요?

정말 ‘엘리베이터 속도’가 문제일까요?

“음, 속도가 문제라기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나를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문제 아닐까요?”

문제점을 그렇게 규정하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이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해주는 것이 해결책이 되겠지요.

그래서 그녀는 엘리베이터 문 앞과 속에 ‘거울’을 부착했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주민들의 불편이 차츰 사라졌습니다.

거울을 통해 옷매무새도 고쳐보고 머리카락도 넘겨보고 표정도 새롭게 지어보는 등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것도 훨씬 비용 효율적으로 말이지요.

엘리베이터 OTIS에 거울을 부착하게 된 실제 에피소드입니다.

《기획은 2형식이다》

현상적 문제(불평, 불만)는 언제나 제일 먼저 드러납니다.

하지만 진짜 Pain Point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리텐션이 낮다 → 푸시 알림을 늘리자!

이 선택이 겉보기에는 합리적일 수 있지만 이건 현상에 대한 반응일 뿐입니다. 고객의 진짜 문제는 제품에 다시 찾아올 이유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넷플릭스는 ‘다음 에피소드를 보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행동 자체가 귀찮다’는 사용자의 본질적 불편을 찾아냈고, 그 결과 10초 후 자동 재생이라는 결정적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슬랙은 ‘답변 작성의 부담감’을 문제로 정의하고, 그 답을 이모지 리액션이라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으로 풀었습니다.

솔루션은 언제나 문제 정의에서 시작됩니다.

고객의 불평 뒤에 숨겨진 진짜 Needs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Product Maker의 첫 번째 임무입니다.

엘리베이터의 거울 사례처럼, 때로는 작은 경험의 변화로 고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제품은 사용자가 말하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진짜 문제를 해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