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저너리 스티브 잡스, 조용한 오퍼레이터 팀 쿡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61

화려한 비저너리 스티브 잡스, 조용한 오퍼레이터 팀 쿡
🔖
팀 쿡이 처음 애플 CEO로 부임했을 당시, 애플이 곧 망할 거라며 정말 많은 매체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현실은 어떤가? 잡스 사후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애플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2011년 8월 이후 애플의 시총은 하루 평균 7억 달러씩 오르며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에어팟과 애플워치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도 출시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업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입원을 창출하는 서비스 부서를 키워 맥도날드와 나이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매출 규모를 가진 어마어마한 사업으로 만들었다.

사실 팀 쿡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활약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로 있던 시절부터 이미 팀 쿡은 애플을 성공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잡스가 그의 열정적인 비전, 특유의 카리스마와 쇼맨십으로 우리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때, 팀 쿡은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이자 제품 공급망 관리 전문가로서 기업의 골칫덩이인 재고를 없애고 애플의 수익성을 높였다.

(중략)

성공하는 기업은 비저너리와 오퍼레이터가 공존하며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때 탄생한다.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의 비전은 아름다운 환상에 불과하지만,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오퍼레이터 역량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화려한 비저너리 스티브 잡스와 완벽한 오퍼레이터 팀 쿡이 만나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다.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

애플의 역사는 두 리더의 극명한 대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애플을 설명할 때 우리는 늘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애플을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팀 쿡입니다.

잡스는 애플을 ‘창조’한 인물이지만,
팀 쿡은 애플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 인물입니다.

잡스는 '비저너리'형 리더이고,
팀 쿡은 '오퍼레이터'형 리더입니다.

비저너리(Visionary)는 말 그대로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꿈을 꾸게 만들죠. 마치 어두운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팀 전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반면, 오퍼레이터(Operator)는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비저너리가 제시한 꿈과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죠. 탄탄한 계획과 꼼꼼한 실행력으로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대부분 비저너리 성향이 강하기에 비저너리 유형의 인재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심하게 관리하는 오퍼레이터들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비저너리의 꿈을 들어본 적은 많지만, 오퍼레이터의 여정은 자주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팀 쿡이 증명했듯이, 오퍼레이터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핵심입니다.

결국 조직의 진정한 힘은 비전과 실행, 이 두 축이 균형을 이룰 때 나옵니다.

책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에서는 이를 '슈퍼스타와 록스타'의 조화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슈퍼스타는 늘 새로운 무대에 오르고 주목받는 인물이라면, 록스타는 지금 맡은 무대를 완벽히 소화하며 묵묵히 성과를 내는 사람입니다.

성장하는 조직은 이 두 유형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안정성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습니다.

사공만 많으면 배는 진짜로 산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