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반드시 넘어야 할 성장의 전환점 🏴☠️
For product makers: 오늘의 한 문장 #62

해적들에게는 공식적인 절차가 없으며 규칙에 기꺼이 이의를 제기하고 심지어 규칙을 깨뜨리기도 한다. 이런 유연성은 훌륭한 기업을 세우는 초기단계에 꼭 필요하다.
그들은 빠르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며 기권의 결과가 죽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다.
해적으로서 성공한다면, 결국 마을·도시·국가 단계로 블리츠 스케일링을 할 수 있는 부와 영토를 얻을 것이다.
그 시점부터는 뼛속부터 해적이었더라도 해적 깃발을 합법적이고 잘 통솔된 해군 깃발과 바꾸어야 한다.
한마디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온 잭 스패로우 선장이 성장하면, 멀쩡하고 책임감 있는 ‘스타트렉’의 장뤽 피카드 선장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블리츠 스케일링》
* 블리치 스케일링
불확실성과 비효율을 감수하면서, 속도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점하는 초고속 성장 전략
스타트업 초창기, 우리는 해적처럼 움직입니다.
규칙을 깨고, 빠르게 의사결정하며, 위험을 감수합니다. 이 시기엔 잃을 게 적기 때문에 과감한 실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마을, 도시, 국가 단계로 성장하면서, 이런 자유로운 방식은 점점 한계에 부딪힙니다.
많은 제품 조직이 이 전환기에 몸살을 앓습니다.
초기에 성공을 가져다 준 문화와 방식을 버리는 것은 정체성의 위기처럼 느껴져 변화를 망설이게 됩니다.
하지만 해적에서 해군으로 전환해야 할 적기를 놓치면, 조직은 성장통을 넘어 심각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잦아지고,
의사결정이 느려지며,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고,
동일한 문제가 반복됩니다.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 ‘프로세스 없음’이 장점이자 생존 전략이었다면,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적절한 ‘프로세스’가 오히려 효율과 속도를 위한 필수 도구가 됩니다.
쿠팡, 배민, 당근, 토스처럼 소규모 팀으로 시작해 수백, 수천, 수만 명 규모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각 성장 단계별로 해적에서 해군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실행해냈습니다.
인프라, 채용,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고도화하고,
프로덕트 오너십 구조를 재정비하며,
불투명한 책임 체계를 명확한 DRI 체계로 바꿨습니다.
반면, 이 전환을 주저했던 팀들은 급격한 성장 이후 오히려 속도를 잃거나 조직 붕괴를 겪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략, 리더십, 조직문화는 계속해서 달라져야 합니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자유와 체계의 균형을 찾은 팀만이 시장을 바꾸는 거대한 함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