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주간일지
25년 1주차 일상의 주요 기록들
연말, 연초를 맞이하며 블로그를 어떤 컨셉으로 운영할 지 고민이 됐다.
지금까지의 컨셉은 나의 직무 영역에서 PM/기획자로 경험한 것들. 나아가 CPO로서 경험한 것들과 회사를 PR하는 글을 함께 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작년 33주차 이후로 회사 관련 주간일지는 멈췄다. 나보다 더 회사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새롭게 합류했고 CPO 역할도 11월부터 종료했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는 R&D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컨셉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나는 어떤 글을 쓰고싶은가? 구독자들에게는 어떤 메세지를 주고싶은가? 블로그 운영을 계속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바랬던 모습은 지금의 회사를 모두가 인정하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면서 그 안에서 배운 인사이트를 업계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그를 통해 업계에서 인정받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러다보니 글에 허영심도 섞여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나는 4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이고 한 아이의 아빠다. 이 나이때의 아빠들과 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는 것 정도.
그래서 앞으로는 업무 뿐만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과 고민들. 평소에 쓰고 싶었던 글들을 부담없이 편하게 써보려고 한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며 2025년 주간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
2025년 1주차에 경험한 일들
#1
링크드인에서 '자동화 템플릿'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그럴싸해보이는 게시물을 봤다. 제작자가 템플릿을 제공하는 프로세는 다음과 같다.
- 본인에게 1촌 신청을 하고, web이라고 댓글을 남기면
- Direct Message로 템플릿 링크를 제공하고
- 그 링크를 클릭하면 뉴스레터 구독을 유도한다.
이 글에는 댓글(본인 댓글 포함)이 2300개가 넘게 달렸는데 마케팅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게 인상깊었다. 이전에 경험했던 유사 패턴은 좋은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메일을 남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건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간 방식이라 신선했다. 반전은 제작자가 요청한 순서대로 다 신청했는데 템플릿은 못받았다 😅
#2
n8n 자동화 툴을 이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Perplexity, Gemini, Claude, ChatGPT 순으로 동일한 질문을 상호간에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최종 결과물을 원하는 데이터 포맷으로 산출하는 워크플로를 완성했다. Perplexity는 자체 LLM 모델은 없지만 한국어 기반의 웹 정보를 탐색할때는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Gemini는 아직은 좀 아쉽다.
#3
키노라이츠 유저들이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탐색'하는 행위에 대해 본질적인 이야기들을 나눴다. '검색' 과 '탐색'이라는 행위는 여러 플랫폼에서 기능으로 제공하지만 사용성(UX)은 플랫폼마다 조금씩 다르다. 상품을 디테일하게 탐색하는 '탐색 필터' 기능은 부동산 서비스에서는 필수 기능으로 활용된다. 반면에 다른 플랫폼에서는 그만큼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는 활용 빈도가 더 적다.
#4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이 종료되는 시점에 밀리의 서재 연간 구독권을 구매했다. 이전에는 회사 계정을 같이 이용하다보니 아무래도 내가 보는 책들이 누군가에게 노출되는게 신경쓰여서 주로 업무 서적 중심으로 이용했다. 개인 계정으로 이용하니 투자/재테크 책을 포함해 다양한 책들을 마음껏 보게되어 좋다. 또한 5대의 디바이스를 등록할 수 있다보니 물리적 제약 없이 언제든 읽고 기록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5
밀리의 서재에 없는 책은 도서관에서 실물로 대여해서 읽는 편인데, 마침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을 다른 사람이 예약해서 이어서 대여할 수 없었다. 우연이 알게되었는데 각 지역의 도서관에서는 일반 도서를 대여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인천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왔는데 기존에 가입해둔 도서관 계정들이 있어서 총 5개의 전자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도서관에서 대여했던 책을 전자도서관을 통해 대여하고 완독할 수 있었다. 신작 도서는 부족하지만 조금 지난 책들은 왠만하면 '밀리의서재'와 '전자도서관'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6
나는 eBook 리더기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가지고 있다. 리디북스를 한참 이용할 때 잘 사용했었는데 거의 3년간은 책장에 꽂아두기만했다. 리디북스는 이용 안하지만 eBook 리더기로 밀리의서재를 이용할 수 없을까? 라는 궁금증에 찾아보니 루팅을 하면 가능했고 루팅에 성공했다. 그래서 이제는 리디북스 페이퍼로 밀리의서재를 이용한다.
#7
런닝화를 구매했다. 작년 10월부터 3km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내 주변에 생각보다 runner들이 많았다. 나의 친형의 경우 매년 풀코스 마라톤을 뛴다. 회사 동료와 이야기하던 중 가격은 조금 더 나가더라도 일반 런닝화보다 제대로된 런닝화를 사는게 좋다고 추천받아서 안정화 타입으로 구매했다. 런닝화도 종류가 많은데 안정화부터, 쿠션화, 바운싱화, 레이싱화까지 다양하다. 날이 추워도 한 주에 3회는 달려보려고 한다.
#8
빗썸에서 첫 가입자에게 11만원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아내한테 알려주었고 나도 참여할 수 있는 계좌 연동 이벤트가 있어서 함께 참여했다. 진짜 11만원 주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준다. 절차는 조금 복잡한데 가이드대로 잘 따라하면 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해보시길!
#9
아내가 내가 선물해준 에어팟을 분실했다. 아이폰에 내장된 '나의 찾기' 기능으로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시도해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유튜버 잇섭 영상을 보니 2010년부터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규제로 인해 지원 대상이 아니었고 2025년에서야 지원될 예정이라고 한다..어쨋든 지금 상황으로는 에어팟 찾기는 포기다.
#10
우리 아이는 자폐 스페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 작년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 아이에게 잘 맞는 학교를 찾기 위해 수십군데의 학교를 탐색하고 지금의 학교를 선택했다. 매주 주말이면 아내랑 지도에 찍어둔 여러 학교를 찾아다녔고 결혼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이사도 했다. 그런데 왠걸.. 입학통지서를 받아보니 원했던 학교가 아니라 다른 학교로 배정되었고 재배치 신청을 통해 간신히 원했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랬던 아이가 2025년 1월 3일. 1학년 과정을 씩씩하게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이했다.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1년 동안 정말 많이 자랐다.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르고 특별한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배운다. 가끔은 아이와 관련된 소소한 일상도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 주의 문장 📖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THE SYSTEM)을 완독했다. 책에서 저자는 행복의 공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올바른 식사를 하라.
- 운동하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 (설사 믿지는 않더라도) 멋진 미래를 상상하라.
- 유연한 스케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을 하라.
- (자신을 다 도운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라.
-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을 일상적인 규칙을 통해 줄여라.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레벨'이 오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실행하는 과정에서 행복한 삶, 성공한 삶으로 연결된다는게 그의 대표 메세지이다.
책을 읽다보면 위에 있는 뻔한 이야기가, 뻔하지 않게 들린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독서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