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키노라이츠 아시나요?

지금은 모르더라도 곧 아시게 될 거랍니다 :D

여러분~ 키노라이츠 아시나요?


오랜만에 근황 공유차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 Travel 도메인에서 일해왔는데요. 지금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으로 대표되는 OTT 도메인으로 넘어왔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드는 건 아니고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OTT 통합 미디어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CPO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드라마가 떠올랐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바로 이때 <키노라이츠>를 검색해보세요!

단, 10초면 여러분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내비게이션 같은 앱이죠!

키노라이츠 바로가기
스토어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어요


오늘은 제가 키노라이츠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양준영 대표님과의 첫 만남은 유튜브를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유튜브 채널(기획자 데이먼)을 운영하고 있었고, 제 영상들을 본 키노라이츠 대표님이 자문을 구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주셨죠!

이때가 2020년 11월이었는데,
스타트업 운영에 고민이 많은 젊은 대표님 그리고 PM 일을 하는 유튜버의 만남이었습니다.

카페에서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대표님은 PM이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PM 일을 맡고있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PM 직무에 대한 궁금증과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셨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키노라이츠 경영상황이 많이 악화되어 한 달 뒤인 12월에는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최소인원만 남기고 제품팀을 모두 해체하게 되었습니다.

팀을 해체하게 된 과정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웃스탠딩 인터뷰 기사에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키노라이츠가 수차례 폐업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원문을 못 읽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댓글만 보셔도 어떤 내용인지는 유추해보실 수는 있습니다.


두 달 뒤에 다시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첨부파일 제목이 데이먼님_SOS.hwp

양준영 대표님이 제품팀을 해체하며 겪은 고뇌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고민들을 진솔하게 적어주시면서 고민 상담을 요청해주셨는데요. 글을 읽으며 양준영 대표님의 진정성과 사람됨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개 가능한 내용만 발췌해서 올리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중략)

지금까지 저희의 개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제가 파편화된 문서 자료(워드, 조악한 PPT)등을 들고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고 구현되는 과정을 레퍼런스 서비스 등과 번갈아 보여주며 설명하면

2. UXUI 디자이너가 와이어 프레임과 시각화된 기획으로 1차 구현한 뒤 제가 피드백해서 가안을 확정합니다.

3. 이후 백앤드 개발자가 기획안을 들고 현재 구조에서 안 되는 점과 어려운 점들을 피드백하면 그것들을 반영하여 최종 기획안이 나옵니다.

4. 그리고 해당 기획안으로 백앤드 개발자와 프론트앤드 개발자가 개발을 진행하며, 개발하는 도중 정책이 충돌하거나 기획이 구멍 난 부분들은 그때그때 구두로 설명하며 메워나갔습니다.
간단한 컨셉을 구현하는 서비스 초기 단계인 현재까지는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지금 방법으로 개발이 어찌어찌 완성되었는데

매 과정을 반복하며 제가 느낀 한계는,

제가 최초 아이디어를 제안할 초기에 머릿속에 들어있는 큰 숲을 보여주지 못하고 나무만 토막토막 만들어내다 보니까 점점 기능들이 늘어나고 볼륨이 커져서 엉킬수록 외관은 참조한 서비스들과 비슷해 보여도 플로우나 메뉴/기능들의 상호작용 면에서 참조한 서비스들보다 한참 못 미친 흉내내기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유저 Side에서 타 서비스의 특정 기능이 마음에 들어 구현을 하고 싶어도 역기획 능력이 부족하여 수박 겉핥기식으로 외부적으로 보이는 기능의 일부만 기획안에 반영하였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레퍼런스 사이트만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반복해서 보여주며 이것과 비슷하게만 하면 되니 한번 직접 해보시고 비슷하게 만들어보자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결과물은 당연히 지지부진이었고요.
(중략)

서두가 길었는데 여기서부터가 데이먼님께 조언을 여쭙고자 하는 고민의 내용입니다.

저는 앞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기능들을 추가하고 어떤 단계에 걸쳐 어떤 방향으로 서비스를 이끌어 나가야 할 지에 대한 로드맵은 명확히 섰지만, 제가 기획자 롤을 맡는다면 앞의 실수가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때문에 저와 하루 종일 붙어서 커뮤니케이션하며 제 머릿속의 생각을 동기화해 개발자에게 정확하게 번역해주고 서비스 전체를 균형 있게 성장시킬 경험 많은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발자보다도 이 기획자 포지션을 저희가 새로운 팀빌딩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1순위로 필요한 첫 멤버라고 판단했는데 맞는 것일까요? 맞다면 이 기획자 포지션의 명칭은 정확히 어떤 명칭이며, 어느 정도 연차의 분을 모셔야 할지가 궁금합니다.

(중략)

이 글을 읽고 전화로 한 시간 정도 통화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표님께 드렸던 조언은 현재 단계에서는 PM/기획자 역할은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대표님이 맡아서 해주시고 좋은 CTO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품팀 인원이 0명인 상황에서 PM/기획자를 먼저 채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수라고 판단되었거든요.

그 뒤로 대표님은 아주 급박한 개발 건만 외주로 간간히 버티며 6개월간 CTO 채용에 올인했습니다. 1000여 명의 개발자를 검토하고 수백여 명의 개발자에게 오퍼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뷰를 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회사는 폐업 위기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좋은 소식들도 생겼습니다.

OTT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던 카카오벤처스에서 Seed 투자를 결정해주셨는데요. 이 과정에서 장승룡 이사님의 지지 덕분에 투자유치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이사님 사랑합니다.

이어서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창구 프로그램 3기에 도전해 500:1의 경쟁을 뚫고 TOP3 업체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3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구글 성장 지원 패키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구글 지원으로 미국 진출했어요"…'창구프로그램 3기' 성과 발표


저도 이 시점에 개인적인 고민들로 4년 6개월을 함께했던 ONDA를 퇴사하게 되었는데요.
관련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시니어 PM, 기획자의 이직 그리고 새로운 출발!

제가 퇴사하고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S급 인재로만 구성된 스페셜 용병 제품팀을 꾸리고 싶었습니다.


Jeff와 Cain은 제가 꼭 함께하고 싶은 S급 개발 리더 분들이었는데요.
때마침 Jeff가 기존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서 강남에서 티타임을 하게 되었고 서로의 비전을 주고받으며 우리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순간 키노라이츠가 떠올라 양준영 대표님께 연락을 드리고 바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서로의 타이밍이 딱 맞았습니다.

양준영 대표님은 계속해서 채용 과정을 진행 중이었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이전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좋은 제품팀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와 Jeff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싶었고요.

저희는 6개월 계약으로 Fit을 맞춰 보기로 했고,
한 달 뒤에는 제가 모시고 싶었던 또 다른 개발자 Cain이 합류했습니다.

이렇게 <키노라이츠>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3개월간 정말 많은걸 바꿨습니다. 달리는 마차의 바퀴를 갈아 끼우는 게 어느 정도로 극악 난이도인지 소프트웨어 업계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해가 가실 텐데요. 6개월간 방치되었던 프로덕트의 레거시 시스템과 기술 부채를 대부분 해결하고 안정화하기까지 Jeff, Cain 둘이서 3개월 만에 해결해냈습니다. 게다가 기존 개발 언어는 PHP..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동접자 100명이면 CPU가 거의 100% 가까이 올라가서 죽기 일보 직전이었고 Push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여러 번 나눠서 보내고 있었습니다 ㅠㅠ 지금은 동접자 1000명이 넘어도 끄떡없습니다!!

처음에 프로젝트 용병팀을 세팅하고 키노라이츠에 합류했을 때는 딱 6개월만 해보려고 했는데, 3개월을 몰입하고 나니 OTT 시장의 미래와 비전! 그리고 키노라이츠의 가치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쯤부터 양준영 대표님과 프로젝트 팀이 아닌 본격 합류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최종적으로 저와 Cain은 키노라이츠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고, Jeff는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좋은 오퍼가 와서 새로운 곳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Jeff  언제든 다시 돌아와요! 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글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꽤 많은 이야기를 적었네요.

여기까지 키노라이츠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매일이 새롭고, 매주가 새로운 일의 연속이다 보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요. 앞으로도 실무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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