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주 차) 회고 기록을 시작합니다.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023년, 40대가 되었다.
빠른 생일이라 친구들보다 1년이 늦었지만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찐 40대가 되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았는데 40대부터는 '열심히' 보다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한다.
내가 40대가 되었음을 처음으로 알려준 건 키노라이츠의 [ ㅇㅇ 회원들이 보고 있어요! ] 섹션이다. 나이와 성별 조합으로 최근 시청 중인 작품을 보여주는 리스트인데 새해가 시작되니 30대 리스트에서 40대 리스트로 변경되었다. 40대 이상이라고 콕 집어주니 살짝 씁쓸하긴 하다. 지금은 단순하게 나이&성별 조합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 취향 및 관심사 기반 추천으로 개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생일
우리는 생일을 맞이하면 영어이름으로 N행시를 지어주곤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영어 닉네임 '데이먼'으로 꽤나 재미있는 3행시들을 지어주었다. 모두 감사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멘트들!
타운홀 미팅
전 직원이 모이는 타운홀 미팅! 우리는 특별하게도 영화관에서 모임을 가진다. 업계 분들만 아는 사실이지만 키노라이츠는 KT&G 상상마당 홍대 영화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 운영했으니 어느새 2년 차가 되었다. 점심에는 조별로 홍대 맛집을 찾아 식사 및 티타임을 가지고, 주요 미팅에서는 지난달의 이슈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한다. 발표 일정이 꽤나 타이트해서 다들 지치기도 하지만 전사 방향을 모두가 다 같이 동기화하는 시간이라 소중히 사용하고 있다. 일정이 모두 끝나면 다 같이 영화를 시청하고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다.
키노라이츠 주요 Release
알림 서비스 개편
작년 하반기부터 notification 시스템 전면 개편을 준비했고 새해를 맞이해 새롭게 배포했다. 알림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객 리텐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올해부터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알릴 수 있도록 알림 시스템의 모든 것을 새롭게 준비했다.
앞으로 키노라이츠에서는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알림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 찜해 놓은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알림
- 찜해 놓은 작품이 내가 구독 중인 OTT에서 내려갈 시점이 임박했을 때 알림
- 현재 시청 중인 드라마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등록되었을 때 알림
- 내가 좋아하는 감독/배우의 신작이 등록되었을 때 알림 등등
개인정보 개선 업데이트
2022년 10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앱 내 개인정보 개선 권고사항 및 가이드라인을 메일로 보내왔다. 이용약관부터 가입절차까지 우리 제품의 모든 영역을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개선 안을 제시하는데 내부적으로도 모두 수용할 내용이라고 판단되어 권고 기준에 맞추어 모든 항목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케이스를 통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키노라이츠 주요 소식
우리는 연말이 되면 키노라이츠 고객 대상으로 자체 어워즈를 진행한다. 이번 어워즈도 기사 인용이 많이 되고 반응도 좋았다.
고객 평가가 높은 작품 중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더. 더. 믿을 수 있는 작품을 키노인증작품으로 선정하는데 키노인증작품이 하나 둘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키노라이츠의 핵심 PMF 중 하나는 보고 싶은 작품이 어떤 OTT에서 시청할 수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자연 바이럴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런 반응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잘 나아가고 있다는 걸 한 번씩 리마인드 할 수 있어서 좋다.
진심 키노라이츠 개편함 아마존에 있는 것까진 나오더라 / 헐 정말 유익한 정보닼ㅋㅋㅋ 고마워 / 나도 여기서 검색해ㅋㅋㅋ / 헐 꿀팁 ㄷㅂㅋㅋㅋㅋ
특별한 경험 & 배운 것
#1
그동안 여러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해 왔지만 내가 고객이 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재미와 보람은 정말 크다.
B2B 제품은 직접 고객이 되는 경우는 극히 적고, B2C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타깃이 아닌 서비스가 많다. 가령 여성 전문 쇼핑몰인데 내가 남성인 경우, 인테리어 커머스인데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는 경우 등 꽤나 다양하다. 키노라이츠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나와 내 가족, 지인들이 꽤나 유용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미디어&엔터&콘텐츠 분야의 서비스는 성별/나이에 관계없이 꽤 많은 타깃 층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아바타:물의 길' 리뷰가 궁금해서 검색 창에 '아바타' 세 글자를 검색했는데, 검색결과 하단에 노출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바타'와 완벽히 일치하는 작품을 먼저 보여주는 건 당연하지만 그다음에 보여주는 검색결과는 인기도 가중치를 조금 더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품팀 채널에 이슈를 공유했다.
관련 멤버들이 스레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개선 아이디어가 빠르게 정리되어 서비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포털 검색 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빠르게 적용하고 실험해 볼 수 있다.
우리 조직은 가볍고 빠르다.
#2
작년 말부터 ChatGPT 기사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서 키노라이츠와 관련된 질문부터 사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을 남겨봤는데 한글로 질문했음에도 꽤나 유의미한 답변들이 나왔다. 우리 서비스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들도 다양하게 떠올랐는데 올해는 하나쯤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3
출/퇴근길에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11월부터는 출근길에는 책을 읽고, 퇴근길에는 펜과 메모장을 들고 하루를 회고한다. 노트 1권을 다 써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지난주에는 퇴근길 메모로 노트 1권을 다 채웠다!
#4
모든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그렇듯 우리도 다양한 툴을 사용한다. 협업 툴로는 G메일, 구글 드라이브, 슬랙, 아사나, 노션 등을 활용 중인데 최근에 개편된 [노션의 하위항목] 기능이 꽤나 유용하다. 노션은 사내 위키 목적으로 사용 중인데 PMD(프로덕트 매니저 & 프로덕트 디자이너) 팀에서 가설&검증 목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실험 소스들을 하위항목 기능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5
프런트엔드 개발자 Lucas와의 1on1 미팅 중에 요즘 셰이딩이라는 기술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무슨 기술인가 싶었는데 프런트엔드 개발의 끝판왕이라고 한다. 프런트엔드 기술 만으로 모션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궁금하면 아래 링크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비주얼적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곳에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화려한 모션의 끝을 볼 수 있다.
본 작품!
- 아바타: 물의 길 | 용산 아이맥스, 화려한 영상미가 인상적.
-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 넷플릭스 1시간 미만의 다큐, 두 친구를 중심으로 미니멀리즘 라이프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소개한다.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보기 좋다.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처음 30분 동안 도대체 이 영화가 왜 평점이 높은 거야?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뒤로 갈수록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골 때리는 참신함이 있는 영화다.
읽고 있는 책!
나는 여러 권의 책을 기호에 따라 가볍게 읽는 편이다.
- 어도비 CPO의 혁신전략 | 번역 어투의 문장이라 딱딱해서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참고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가볍게 2 회독하고, 정독 진행 중.
-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운영하며 직접 발행했던 기고문, 연설문, 주주서한(베조스 레터)을 모아놓은 책. 베조스 레터는 개인적으로 소장해두고 싶어서 모든 레터를 국문 버전으로 옮겨두었다.
-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출퇴근길 짬날 때 가볍게 읽기 좋다.
우리는 많은 양의 책을 읽은 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독서의 목표는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기만 하는 것은 자료를 많이 모으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장보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느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고 합시다. 집주인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재료를 사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집에 가보니 변변한 밥 하나, 국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그 주인을 칭찬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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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은 사람을 보고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작정 입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보나 자료가 입력된 뒤에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실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얼마나 보존하고 있으며,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단지 몇 권을 읽었다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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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보존하고 활용할 때 ‘생각’을 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만일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읽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적으로는 바보가 될 것이고, 존재로서는 노예가 될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은 채 읽거나 배우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우리는 타인이 없으면 생각할 수 없는 지적인 바보가 됩니다. 존재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사상에 얽매여 있는 노예가 됩니다.
<진작 책을 이렇게 읽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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