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주 차) 바쁜 한 주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바빴다.
업무 특성상 미팅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주는 전체 스케줄의 70%가 미팅이었다. 불필요한 미팅이 있었나 살펴봤지만 다시 돌아봐도 이번주는 꼭 필요한 미팅들이었다.
Jane 1주년
1월 10일은 PM Jane과 개발자 Pirit의 입사 1주년이었다. Pirit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멤버지만 이번 회고 글에서는 Jane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적어보려고 한다.
2021년 7월 키노라이츠 합류 이후 11월쯤에는 회사의 방향성이 조금씩 잡혀가기 시작했고,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프로젝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 주니어 PM 채용을 결정했다. 이때는 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은 아티클을 공유하던 시점이었는데 유독 눈에 띄는 글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한 사람이 궁금해졌다.
브런치 작가였고 닉네임은 감자윤.
코드스테이츠에서 진행하는 PM 부트캠프 과정을 수료 중이었고,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과제로 올리는 글이었지만 글 하나하나에 논리가 있었다. 물론, 완벽한 글은 아니었지만 이제 막 PM을 준비하는 신입이 이 정도의 글을 써낸다는 건 내 기준으로는 놀라운 일이었다. 같은 상황이었다면 내 글의 퀄리티는 한참 아래였을 거다.
그래서 난생처음 콜드메일을 보내어 연락했다. 점심 식사와 티타임을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글만 잘 쓰는 친구가 아니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PM 자질이 가득한 원석이었다. 당시에는 회사 직원이 10명도 안되었던 시점이었는데 Jane에게 합류 제안을 했고 1년간 함께 일하며 내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었다. 지금의 회사 규모는 3배가 되었다.
Jane이 입사 후에는 브런치 글을 안 써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부터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회사 문서에는 엄청 많은 글을 썼다. 사실은.. 일이 바빠서 못쓴 것 같다 ^^;;
키노라이츠 주요 Release
☞ 데이터 가져오기/내보내기 기능 론칭
키노라이츠 합류 시점부터 19개월 동안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들어온 요청사항을 드디어 론칭했다. 키노라이츠를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엑셀, 왓챠피디아, 레터박스에 기록한 데이터를 하나씩 옮길 엄두가 도저히 안 나서 <시청 기록>은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으로 정리하고 <탐색>은 키노라이츠를 이용한다고 한다.
사실, 개인의 기록은 플랫폼사가 아닌 개인이 소유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문서 앱은 가져오기/내보내기 기능을 지원한다. 우리도 그동안은 여유가 없어서 일정상 미뤄두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되어 공식 기능으로 론칭했다. 데이터 가져오기/내보내기 바로가기
☞ 매뉴얼 제작 및 고객 반응
기능 론칭을 준비하며 notion으로 사용 가이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일반 고객이 이해하기에는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데이터 가져오기 / 내보내기 공식 가이드
마케팅 팀에서 일반 고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매뉴얼>과 <카드 뉴스>를 만들기로 했다. 가이드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거의 1년 만에 샘플 영상을 만들었다. 그렇다 나는 현업 유튜버였다. (실제 영상은 이렇게 나왔다 https://youtu.be/oav5-K469cY)
기능을 론칭하고 홍보가 거의 없었음에도 고객 피드백이 바로 들어왔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제품을 사용하는 실제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 하나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바로 어젯밤!!! 어떤 분이 왓챠피디아를 백업하는 방법을 키노라이츠에 남겨주었다. 곳곳에 능력자들이 참 많다. 왓챠피디아 평가 옮기기
키노라이츠 주요 소식
키노라이츠 마케팅 팀은 재능 넘치는 멤버들이 정말 많다. 뉴스레터, 아티클, 영상, SNS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데 이번 주에도 좋은 성과들이 많았다.
-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브갓키노 뉴스레터 콘텐츠를 '삼성 모니모 앱'에 공식 제공을 시작했다.
- 화제작 <더 글로리>의 주연 임지연 배우를 소개하는 숏츠 영상이 1주일도 안 돼서 10만 조회수를 넘었다.
- 2023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양자경 배우의 수상소감 인스타 스토리가 3,8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트위터에서는 811회 리트윗이 되었다.
인스타그램 피드백
키노라이츠 너무 유용하고... 똑똑하고 감성적이고 너무 다해요 사랑해요
네 덕이야 키노라이츠!
특별한 경험 & 배운 것
#1
키노라이츠가 성장해 가면서 사석에서는 뵙지 못할 대선배 님들을 만날 기회를 종종 갖게 된다. 이번주에도 큰 가르침을 얻었는데 다시 돌아보면 결국은 기본에 관한 이야기이다.
- 조직 운영에서는 조직문화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리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 투자를 검토할 때는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
-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아라. 젊을 때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 눈앞의 현실이 아닌 큰 그림을 보면서 나아가면 번아웃이 오지 않는다.
-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 능력이 더욱더 중요해진다.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일의 격 - '업무의 신'이 집에 가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글이 떠올랐다.
대개 조직에서 일을 잘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태도가 몸에 배어있다. "결론과 핵심만 듣고 빠르게 판단하기", "비용 효과 계산으로 대안 중 최상안 선택하기", "감정이나 불필요한 일에 시간 소모하지 않기", "냉정함 유지하기" 즉, 최소의 시간으로 논리로 가장 빠른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에 익숙하고, 직원들과 짧고 명료한 대화를 하고 의사결정하고 지시하고 설교하고 가르치는 데에 익숙하다. 효율과 논리에 익숙하다.
(중략)
결국 직장에서는 펑펑 날고 존경받는 사람이 집에 가면 '독재자', '짜증 남', '무심남', '소시오패스', '이기주의자',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 '인정 없는 사람', '권위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중 인격자'로 비판받기도 한다. "저 사람은 밖에서는 멋져 보이지만 다 가짜야", "아빠는 위선자야" 기업 임원뿐 아니라 목사, 교사,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가 들 중에 이런 분들도 적지 않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 그가 가짜이고 위선자이고 이중인격자인가?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중인격이 아니기에 어려운 것이다. 공적 생활과 사적 생활이 각각 통하는 법칙이 다르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효율'보다 '낭비'가 필요하고, '답' 보다 '공감'이 필요하다. '똑똑함'보다 약간 '바보스러움'이 필요하다. '결론'보다 '과정'이 필요하고, '지시'보다 '함께함'이 필요하다. '냉정함'보다 '따뜻함'이, '몸 사림'보다 '몸 씀'이 필요하다.
나도 과거에 잘 몰랐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실감하게 된다. 사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공적 생활에서 조차 후자의 태도 또한 필요가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능력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집안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2
우리는 데이터 분석 툴로 GA, Amplitude, Elasticsearch, SQL을 사용한다. GA는 그동안 유니버셜(UA) 버전을 사용해 왔는데 올해 7월부터 유니버셜 버전 공식 종료가 예정되어 있어서 GA4 버전으로 스위칭했다. 아직은 많이 낯설지만 하나 둘 알아가고 있다.
GA4 도입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구글 애널리틱스 4 실전 활용법을 구매했다. 이 책의 저자인 동우와는 꼬맹이 시절부터 GA 공부를 같이했었는데 지금은 훌륭한 컨설턴트가 되어있다. 동우 보고 있나..! ㅎㅎ
#3
우리는 프로젝트 관리 툴로 asana를 사용하고 있다. 1년 가까이 사용해 왔지만 저마다 사용법이 달라서 사용법을 통일하기가 꽤나 혼란스러웠는데 PM, EM과 여러 번의 미팅을 거쳐 드디어 표준화된 가이드를 정립했다. 곧 전사 레벨로 공유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관리 툴에 대해 개인적인 코멘트를 덧붙이면 notion은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고, jira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하다. 30~70인 규모의 팀에서는 asana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4
이번 주는 미팅이 많다는 핑계로 내가 PM인 프로젝트에 빈 구멍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팀 멤버들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어서 큰 이슈없이 정리되었다.
#5
QR코드를 만들 때 QR에 로고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다는 것과 URL 주소가 길 수록 QR 패턴이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스타벅스 로고가 박힌 QR코드가 인상적이었다.
#6
Esji와 자체 A/B 테스트 시스템 구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A/B테스트 시스템 구축을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고려할 사항이 꽤나 많았다. A/B 테스트 기능을 구현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실험 대상을 세그먼트 하는 게 핵심이고 가장 어렵다.
만약 A안 50%, B안 50%를 노출한다고 했을 때 세그먼트를 어떻게 쪼갤 것인가?
[회원/비회원], [남성/여성], [아이디 홀수/짝수], [국내/해외], [주 1회 이상 사용/주 4회 이상 사용] 등 명확한 세그먼트의 기준과 세그먼트에 따라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세팅할 수 있어야 한다.
#7
가끔씩 인프런을 통해 PM/기획자/초기 창업자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번주에는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직무 변경을 준비하는 친구의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여서 멘토링을 하면서도 즐겁고 유쾌했다. 밝은 친구를 만나면 긍정의 에너지가 전달된다. 멘토링도 어느새 32회나 진행했다.
멘토링 리뷰는 별점을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8
꽤나 활성화된 오프라인 모임 커뮤니티에서 PM/기획자 대상의 모임을 운영해 달라는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올해는 새로운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잠시 고민해 봤다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길 것 같아서 포기했다. 모든 커뮤니티는 운영자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만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다.
#9
최근에 티스토리에서 약관을 변경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에 회사(카카오) 마음대로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의 형태 및 위치, 노출 빈도, 수익 등을 모두 정한다는 갑질 조항인데 너무하다 싶어 티스토리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옮겨갈까 고민했었다.
워드프레스 가입도 하고 계정 세팅도 했는데 사실 광고 수익도 크지 않고 누적 조회수 148만이 아까워서 당분간은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플랫폼 운영자 관점에서 수익 창출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이번 약관 개정은 너무나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다. 아마도 카카오 광고가 들어오는 순간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10
쿠팡 와우를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어서 해지 신청했는데 무료로 1개월 연장해 줬다. 스포티파이도 무료 4개월 구독을 이용 중이고, 애플 TV도 무료 4개월 구독을 이용 중이다. 무료 구독은 고객 입장에서는 참 좋다. 충분한 가치를 느끼면 남아있고 가치를 못 느끼면 이탈한다. 제품에 자신이 있어야만 해 볼 수 있는 전략이다. 물론 고객이 중도해지를 깜빡해서 발생하는 낙전 수입도 조금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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