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4주 차) 헤비유저 & 일반유저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3년 14주 차) 헤비유저 & 일반유저

이번 회고는 13, 14주 차의 업무 회고 기록이다.


신작/공개예정작 정식 기능 론칭

[신작] 메뉴는 모든 OTT에 최근에 올라온 시청 가능한 작품 리스트를 보여주는 메뉴다.

[공개예정작] 메뉴는 공개 예정된 작품 리스트를 공개일과 함께 미리 보여주는 메뉴다.

여러 OTT를 구독 중이라면 키노라이츠에서 모든 OTT에 공개되었거나 공개될 작품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다. 

위에 두 기능은 기존에도 운영해왔지만 두 메뉴 모두 개편이 필요했다.

[신작] 메뉴는 꽤 오래전에 만들어진 기능이라 레거시 코드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도 잘 알고 있었다. 빠르게 개선하고 싶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뒤로 미뤄두고 있었다.

[공개예정작] 메뉴는 작년 초에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MVP 버전을 노션으로 먼저 제공해 보기로 했다. 기능 론칭 후 여러 곳에 바이럴 되며 자연 유입이 늘었고 수천 명의 고객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었지만 노션 페이지로 제공하다보니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기에는 기능적 한계가 있었다.

까탈로그 뉴스레터 (2022년 2월 82호)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모든 OTT의 신작/공개예정작/종료예정작을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고, 신작/공개예정작 통합 작업을 1차로, 종료예정작 통합 작업을 2차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Anna의 첫 PM 데뷔작.

입사 당시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 role에 관심이 많았지만 사내에 디자이너가 혼자이다 보니 동시 다발적으로 몰려오는 일들을 해결하느라 그동안은 UI/UX 디자이너 role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Anna가 PM으로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역할을 맡기게 되었고 첫 데뷔작임에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박수)

☞ Business Goal

  • 공개/신작/종료 예정작 방문자 수와 리텐션을 늘린다.
  • 공개/신작/종료 예정작에서 작품 상세로 유입 및 시청 통합 관리를 하는 유저 수를 늘린다.

☞ Customer Job

  • 한 화면에서 공개/신작/종료 예정작을 동일한 사용성으로 제공받는다.
  • 통일되고 보다 편리한 UX로 탐색에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전체 문서에는 Problem Statement, Hypothesis, Success Metric, 참고 데이터, 정책 등의 문서를 포함한다.

표로 정리한 문제 정의와 개선 방안

론칭 후 고객 댓글 반응도 좋다.

  • 열일한다 키노라이츠 ㅠㅠ
  • 키노라이츠 최고ㅠㅠㅠ 피드백 적극반영 너무 최고입니다.
  • 점점 레벨업 돼 가는 키노라이츠 보니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 매일 쓰게 될 기능 ㅜ! 복 받으세요 ㅜㅜㅠ
  • 공개예정에서 4개 정도 찜했는데 날짜 다가오면 알림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유저 인터뷰

11주 차 회고에서 언급했던 유저 인터뷰와 설문을 3주간 진행하고 이번주에 모두 마쳤다.

키노라이츠를 (매일 사용하는 그룹)과 (그동안 잘 사용해 왔지만 최근 한 달간 접속 기록이 없는 그룹)을 나누어 인터뷰 및 설문을 진행하며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하나 둘 수집해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시 한번 느낀 점은 '헤비유저'와 '일반유저'의 사용패턴이 크게 다르고, 헤비유저 사이에서도 성향과 목적에 따라 사용패턴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유저 인터뷰를 진행하며 고객 관점으로 입장을 전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제작자 입장에서 직감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들과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헤비유저' 그룹 공통 성향

  • 크게 불편한 건 없다. 인터뷰 참여자 모두 만족하고 사용한다.
  • 최신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습관적으로 들어온다.
  • 내가 남기는 흔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알려졌으면 좋겠다. (글 조회수, 반응, 댓글 등)

'일반 유저' 그룹 공통 성향

  • OTT를 시청할 때가 아니면 자주 들어오지 않게 된다.
  • 요즘 핫한 콘텐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는 양쪽 고객들이 더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밸런스 조절을 해야 한다. '헤비유저'에 집중하면 '일반유저'들이 진입하기 어렵고, '일반유저'에 집중하면 '헤비유저'들이 떠나갈 수 있다.

'헤비유저'들이 즐겁게 참여하며 만든 콘텐츠가 '일반유저'에게 전달되고 일반유저들의 활동이 '헤비유저'에게 만족감과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 싸이클을 우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다.

4월 타운홀 미팅에서는 정리된 고객 인터뷰 내용을 전사에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씩 되짚어보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30분으로 예정했던 시간이 훌쩍 넘어 2시간이나 진행했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했다 :D


Jay 인터뷰

최근에 진행한 키노라이츠 CEO Jay 인터뷰에서도 위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들이 있다. 인터뷰에서 회사의 방향성도 함께 볼 수 있다.

[바이라인 네트워크] 키노라이츠 “세상의 모든 영상 정보, 우리가 갖겠다"

Q. 당시에 <키노>는 영화 전공자나 마니아가 주로 찾던 잡지였다. <키노라이츠>는 그보다 훨씬 대중지향으로 보인다

대중지향이 맞다. 그런데 키노라이츠 플랫폼에도 두 가지 사이드가 있다. 공급 사이드와 수요 사이드다. 공급 사이드는 ‘나’ 같은, 먼저 영화를 섭렵하고 남한테 가이드를 해주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이 키노라이츠에서 ‘인증 회원’으로 활동한다. 이런 분들에게 ‘키노’라는 이름은 동류임을 확인하는 일종의 ‘비밀코드’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이 쓰는 서비스가 되려면 이런 덕후의 힘을 대중에게 연결해야 한다. 영화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모든 이가 향유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키노라이츠가 지향하는 바는 ‘완전 대중 서비스’다.

Q. 어떤 수익모델을 찾아냈나?

제일 처음 생긴 수익이 광고였다. 키노라이츠 앱에도 이용자가 늘어났고, 또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패키징 광고도 생겼다. 운이 좋았던 것은, 5년 전만 해도 키노라이츠와 같은 앱이 수익을 내긴 어려웠을 거다. 영화 광고만 받았어야 할 테니까. 그런데 OTT가 생겼다.

다른 수익 모델은 데이터베이스다. 특히 최근에 LG유플러스로부터 투자받고 난 이후에는 메타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정말 크다는 걸 알았다. 생각보다 각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이 표준화가 안 되어 있다. 배우 매핑도 잘 안되어 있거나 오타가 있는 곳도 있고. 표준화시킨 메타 데이터를 라이선싱 하는 부분의 수익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Q.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확보했나?

영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크롤링하는 건 불법이고, 모두 라이선싱을 받아 제공해도 재판매가 안 되니까 수익모델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초기에 있었다. 그때 공동창업자가 “어차피 만리장성도 사람이 쌓은 거야”라고 말하더라. 그게 지금도 우리 팀에서 공유하는 가치다.

모든 정보를 재가공하면서, 사이트에 옮겨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번역을 새로 해 줄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가 입소문이 나면서, 영화 제작사 등에서 신작이 나오면 직접 DB를 보내오기도 한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비어 있는 데이터를 채워주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키노라이츠 DB 팀원들이 다 나 같은 사람들이다. 그냥 푹 찌르면 알아서 영화 정보가 나오는 이들이라,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Q. OTT 플레이어가 줄어들면 애그리게이팅 모델에는 안 좋은 것 아닌가?

맞다. 하지만, 비욘드 OTT가 돼도 키노라이츠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IMDB를 예로 들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와 메타 데이터, 평점, 유저들이 얘기할 공간을 갖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데이터 회사’라고 한 이유도,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가치가 누적된다. 이 데이터를 만드는데 기여해 준 유저분들도 있고. 또, 독점 OTT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서는 이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은 필요하다. 그래서 나중에도 키노라이츠가 더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감히 생각해 보겠다.

Q. 목표가 1000만 사용자다. 목표를 이룬 후에는 키노라이츠는 앞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1000만은, 처음 이 모델을 생각했을 때 목표했던 것을 이뤄낸 숫자다. 그게 이뤄진다면, 카테고리를 확장해보고 싶다. 도서와 웹툰, 웹소설, 게임 등 영화 외 여러 콘텐츠를 애그리게이팅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 AI 시대가 오면 우리가 유일하게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사용자’다. 자기만의 데이터, 나만의 취향, 나의 관심사와 활동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 그런 제로파티 데이터(사용자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에 어떤 AI를 결합하면 그게 ‘나의 엔터테인먼트 자비스’가 되는 거다.

1000만 이용자가 있는 키노라이츠는 그런 제로파티 데이터를 가장 잘 모은 회사가 되어 있을 터이니, 기술을 잘하는 기업과 콜라보를 하면 삶의 질을 확 올려주는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꿈꿔 본다. 글로벌 확장 역시 하고 싶은 일이다.

인터뷰에서는 회사의 방향과 전략을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꽤나 구체적이고 담대한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SWAG


Special Thanks

#1

마케터 Maeve가 외부 미팅 후 요즘 젠지(GenZ) 세대들은 앱 위젯을 잘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Esji가 랭킹차트 위젯을 뚝딱뚝딱 만들어서 배포했다. 이제 iOS 앱 유저들은 랭킹차트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업무 일정도 바쁜데 언제 이런 걸 만들었는지 열정과 실력을 두루두루 갖춘 Esji는 본받을 점이 정말 많은 멤버이다.

#2

CTO Cain이 ChatGPT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다양하게 실험해 보고 GPT 작동원리와 앞으로의 AI 기술의 발전 방향, 우리가 활용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전사가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 GPT 연동만으로는 답변 퀄리티에 한계가 있어서 아래 예시처럼 키노라이츠 DB와 연동한 샘플을 여러 개 시연해 주었다. 앞으로 키노라이츠 서비스에서 하나 둘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초기 테스트 버전에서는 자기들끼리 질문/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D

Quote

오늘의 문제는 어제의 해법으로 풀 수 없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 김명룡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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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의 본질은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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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스터디로 진행한 함께 자라기를 읽고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애자일은 1990년대에 주목받기 시작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이다. 2001년. 비슷한 개발 방법론을 주장하는 창안자 20명이 모여서 공통된 철학과 원칙을 발표했는데 이게 바로 애자일 선언문이다. 그런데, 왜? 애자일 문화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을까? 그건 산업의 불확실성의 크기가 다른 산업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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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팀장을 맡게 되면서 1on1 미팅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1on1 미팅은 저 역시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지만 더욱더 잘하고 싶은 영역인데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on1 미팅은 티타임과는 다르게 '목적이 명확'합니다. 티타임은 주로 친밀도 향상을 목적으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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