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8주 차) 재정비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3년 18주 차) 재정비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연휴로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어도비 CPO의 혁신전략에서 제품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고통'이 반복되는데 중간의 힘겹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메시 미들(messy middle)이라고 한다. 아마도 IT 제품 직군 종사자 모두가 이 시기를 경험하게 될 텐데 영화 속 히어로처럼 고난과 즐거움이 반복되며 성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즐거움만 있을 수는 없다.

Messy Middle

나 또한 마찬가지다. 리더의 위치에 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고민거리와 공존하게 되는데 공개된 공간에서 글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셀프 필터를 통해 제한적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 노트에는 CPO로서 마주하는 그때그때의 고민들을 날 것으로 담아두고 있다. 다른 리더들의 회고 기록처럼 언젠가는 개인 노트의 비밀 일기장을 꺼내어 공개하고 싶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에는 이 시기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하나 둘 꺼내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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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은 개인적으로 2개의 큰 이벤트가 있었다. 하나는 조직개편에 대한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16주 차에 진행한 전사 피드백 이후의 1on1 미팅이었다.

조직개편

작년 11월 조직개편 후 6개월간 운영해 보니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현행 체재로는 속도를 더 내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목표에 보다 더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조를 조금 더 심플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경영진 및 여러 멤버들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며 조직개편안을 정리하고 확정했다.

조직개편을 통보받는 대상자에서 조직개편을 주도하는 리더가 되어보면 조직개편 과정에서의 고민과 복잡도는 꽤나 크다. 회사의 목표와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현재의 실적과 멤버들의 역량을 재점검하며, 이해관계자들과의 조율 및 설득, 소소하게는 자리배치까지 고민할 것들이 참 많다.

전사 피드백, 1on1 미팅

이번 1on1 미팅은 전사 피드백 결과를 바탕으로 각 개인에게 필요한 맞춤 피드백을 전달하는 자리이다 보니 1on1 미팅을 시작하기 전에 각 구성원의 '셀프 피드백'과 '동료 피드백' 내용을 미리 읽어보고 내가 생각하는 내용들까지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정리하고 참석했다. 그러다 보니 사전 준비시간도 필요하고, 피드백 미팅도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피드백 대상자 또한 PM,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HR, 사업제휴로 각각의 직무 분야가 다르고, 개인별 성향도 모두 다르다 보니 맞춤형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멤버들과 진솔하게 이야기 나누며 현재의 감정과 고민들, 앞으로의 방향성을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1on1 미팅도 처음에는 이 시간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고민이었는데 1년 가까이 꾸준히 진행해 보니 이제는 꽤나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주말에는 동료들과 피드백 미팅 때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할 조직개편 메시지도 가볍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퍼 그로스'를 위해 5월부터는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조직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보려고 한다.

Quote

모든 일은 쉬어지기 전까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