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주 차) 제품팀이 일하는 방법

매일의 노트를 모아 주차별 회고 기록을 작성합니다.

(23년 5주 차) 제품팀이 일하는 방법

키노라이츠 제품팀이 일하는 방법

팁스터 뉴스레터 2023.01.31

우리 팀에는 1만 2천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팁스터 뉴스레터의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Aiden이 PM으로 함께하고 있다.

PMD 팀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채용 중인데 지원자들의 공통 질문 중 하나는 팀이 일하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사전에 소개하면 지원자에게 우리의 매력을 조금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팁스터 뉴스레터에서도 팀과 일하는 방식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구상 중이어서 자연스럽게 키노라이츠 제품팀을 소개하는 인터뷰 글을 준비하게 되었다.

팁스터에서 준비한 공통 질문에 맞춰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동기화 문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노라이츠'

1단계, 올바른 문제 인식을 위한 노력
2단계, 함께 설정하는 가설과 목표
3단계, 동료와 함께 만드는 동기화 문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위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고있다. 채용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키노라이츠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Fit이 잘 맞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찾고 있다.


프로덕트 로드맵, 아이디어 선정

스쿼드 PM을 담당하며 가장 어려운 난제 중 하나는 프로덕트 로드맵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다.

B2B 제품을 만들 때는 고객 Needs와 예상 Impact가 대체로 명확하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B2C 제품의 경우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가설 중심으로 사고하다 보니 논의를 하다 보면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각자의 우선순위도 다르다.

우리는 매월 프로덕트 로드맵을 재점검하며 우선순위를 재산정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잡아보고 싶었고 우선순위가 높은 아이디어를 몇 개 뽑아서 100점 기준으로 우선순위 점수를 산출해 보기로 했다.

점수 배점은 이렇게 정했다.

1.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전사 목표에 80점의 배점을 주고, 그중에서도 A목표와 B목표의 중요도에 따라 점수 배점을 달리했다.

2. 목표 달성과는 관련도가 높지는 않지만 팀에서 해야 하는 필수 과제와 운영 리소스를 줄이는 운영효율화에 20점을 배분했다.

3. 마지막으로 구현 난이도에는 빠르게 실험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에 가산점을 주었다.
- Samll (+30), Meidum (+15), Large (0)

처음 해보는 방식이다 보니 점수 산출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우리 스쿼드가 집중해야 하는 방향을 동기화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높았다.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아쉬웠던 점들을 개선해 나가며 몇 번 더 돌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 배점표

이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100점 만점 기준에 60점 이상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마음 같아서는 매력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까지 아이디어 논의를 진행하고 싶지만, 아이디어가 시간을 가지고 깊게 고민한다고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제품 빌드업을 멈출 수도 없기에 우선은 현재의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실행하면서 매력적인 아이디어는 상시로 고민하고 찾아나서야 한다.

다음 달 회고 때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했어요!라는 글을 써보고 싶다 :)


키노라이츠 주요 소식

키노라이츠 커뮤니티

MVP로 빠르게 출시했던 커뮤니티에 푸시 알림 기능이 적용되고 고객들이 남겨준 댓글들! 여러 댓글들이 있었지만 '다마고치 키우기 같다' 와 '삼겹살 사주고 싶다'는 멘트가 가장 좋았다.


특별한 경험 & 배운 것

#1

B2C 플랫폼을 운영하다 보니 외부에서 유입되는 고객 획득(acquisition)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노라이츠는 콘텐츠 영역에 포지셔닝되어있고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통되는데 이번주에는 예상치 못했던 두 개 콘텐츠가 터져서 키노라이츠 유입에도 크게 기여를 했다.

심은하 숏츠 영상이 58만 회가 조회되었고 커뮤니티 게시글로 유입되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데브시스터즈 해고 관련 글을 누군가 커뮤니티에 올렸고 이 글이 바이럴 되었다.

#2

왜 당신의 일일 스탠드업 미팅은 실패하는가? 글을 읽으며 우리의 daily 스크럼 미팅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daily 스크럼의 목적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현황 공유가 아니라 목표 달성 확률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일일 스탠드업은 스프린트 목표를 달성하는데 우려되는 사항이나 장애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만약 스프린트 동안 스탠드업에서 어떤 블로커도 보고되지 않았는데 팀이 스프린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 당신은 스탠드업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3

우리는 제품 아이디어를 논의할 때 <네트워크 효과>와 <바이럴 계수>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바이럴 계수 산출 공식을 찾아보다 쉽게 이해하는 바이럴 계수 글을 발견했는데 전반적인 개념을 잘 소개하고 있다.

바이럴 계수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면 기존 고객 한 명에 대해서 추천 등의 바이럴 확산을 통한 새로운 고객이 얼마나 유입되었는지에 대한 것으로, 설정한 주기 내의 신규 고객수를 기존 고객수로 나누어 산출합니다.

기존 고객수: 1,000명, 신규 고객수: 1,400명 일 경우,
바이럴 계수 =  1,400명 / 1,000명
바이럴 계수 = 1.4

즉, 기존 고객 1명이 평균 1.4명의 신규 고객에게 바이럴 확산을 했다는 뜻입니다.

(중략)

마케팅은 결국 ‘효율’입니다. 바이럴 루프, 바이럴 계수 모두 어떻게 하면 이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하나의 이론이며 가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바이럴 계수와 바이럴 루프에 너무 목매지 마세요!

아름다운 커브를 가진 프로젝션도 허상이며, 바이럴 루프가 혼자서 굴러간다는 것 또한 오해입니다!

하지만, 바이럴 확산은 충분히 강력하고 이것이 작동하게끔 할 수 있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기억합시다. 어설픈 추천 프로그램을 덜렁 던져놓고 그로스 해커인척 하기보다는 고객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4

Lucas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네이티브 앱'과 '모바일 웹'의 모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를 들어 스와이프 기능을 구현한다고 했을 때 아무래도 '모바일 웹' 보다는 '네이티브 앱'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웹브라우저가 지원하는 최대 프레임이 60인 반면에, 네이티브 앱은 120 프레임까지 지원해서 물리적 이슈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Esji와 이와 관련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는데 웹 브라우저는 최대 60 프레임까지 지원하지만 실제로 60 프레임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만약 60 프레임의 성능을 모두 낼 수 있다면 사람이 모션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한다. 토스의 경우에도 중간중간에 웹뷰를 활용하는데 모션의 부자연스럼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사례를 함께 이야기해줬다.

정리하면 웹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최대 프레임은 60 프레임이다. 이로 인해 네이티브 앱과 비교했을 때 모션의 자연스러움에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을 통해 웹브라우저 성능을 60 프레임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한다면 네이티브 앱과 비슷한 수준(사람이 체감하지 못할 수준)으로 모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5

우리 서비스의 푸시 알림 프로세스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서비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회사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g. 커뮤니티

(1) 고객이 커뮤니티에 댓글을 작성한다.

(2) 커뮤니티 서버가 알림 서버에 알림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알림 서버는 분리되어 있음)

(3) 알림 서버에서 여기저기서 요청 온 알림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AWS에 요청한다.

(4) AWS에서 푸시 서버(우리는 FCM, 파이어베이스)로 요청하고 고객에게 푸시 알림이 발송된다.

#6

브런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지인들과의 연락이 있었다.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PM sebs은 내가 만드는 글, 유튜브 영상 등의 콘텐츠에 대해 솔직한 피드백을 남겨주는 친구인데 그동안 만들었던 콘텐츠들 중에서 지금의 회고 글이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가장 좋다는 의견을 주었다. 4주 차까지 작성한 회고 글을 모두 읽어주었다고 한다 :)

출근길에 브런치에서 내 글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며 10년 전에 함께 일했던 유미에게 카톡이 왔다. 그 시절 나는 대리였고 유미는 주니어 기획자였는데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결혼도 했고, 엄마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팀장이 되었다.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동료들과도 연락이 닿아서 좋다.

#7

2017년에 'ㅇㅇ대학교 SW 기술창업 특강 및 멘토링'에 강사로 참여했었다. 이때 멘토링을 했던 친구가 최근에 키노라이츠 대표님을 네트워킹으로 만났는데 이 과정에서 내가 이 회사에 일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고 나도 그 학생과의 인연이 떠올랐다. 재밌는 아이디어로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던 학생이었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 군데의 회사들을 거쳤고 지금은 큰 회사의 Data Analyst가 되어있다. 강의 활동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현업에서 마주할 기회가 종종 생긴다. 이 글을 게시하는 오늘 저녁에는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8

공부한 내용을 100%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글을 읽으며 내가 성장해 온 방식이 모두 담겨있어서 공감되고 좋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공부 노하우 글이지만 PM/기획자/디자이너 직무에도 모두 포함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기 계발을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을 참고해 보면 좋겠다.

1.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기
배운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2. 콘텐츠 공유하기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공부 방법이라는 것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걸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요즘 같이 1인 미디어가 흔한 시대에는 남을 가르치기가 상당히 쉬워졌습니다. 그냥 원하는 방식으로 특정 내용을 온라인에 공유하면 그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찾아와 그 내용을 배워가니까요.

3. 커뮤니티 형성하기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혼자 하는 일은 ‘조금만 나중에’를 남발하며 계속 미루더라도, 누군가와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켜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보다 큰 책임감과 강제성을 부여하기 때문이죠. 또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그만큼 더 큰 시너지가 나고, 그 과정에서 공부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져 동기 부여가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9

제로 투 원을 읽다가 '무어의 법칙'의 반대 개념인 '이룸의 법칙'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생명공학 분야는 불명확한 낙관주의에 기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이야기한다.

우연한 성공은 예전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0년간 극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생명공학은 최근 몇십 년 사이에 투자자들과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 Moore’s law(18개월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을 거꾸로 써놓은 ‘이룸의 법칙 Eroom’s law’은 1950년 이후 9년마다 연구개발비용 10억 달러당 승인받는 신약의 수가 절반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기간 동안 IT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가속화된 점을 생각할 때, 과연 생명공학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가 오늘날 큰 의문으로 남아 있다.

생명공학 스타트업들은 극단적으로 불명확한 사고를 한다. 생물학자들은 기본이 되는 생물학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IT 신생기업이 더 잘 성공하는 이유는, 컴퓨터는 우리가 만들어낸 물건이어서 우리의 명령을 안정적으로 따르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생명공학이 어려운 것은, 신체는 우리가 디자인한 것이 아니고,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의문스러운 부분은 생물학 자체가 정말로 어렵다고 해서 지금 대부분의 생명공학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에 대해 그렇게 불명확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을 변명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이들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결국에는 뭔가 성공하겠지’라는 기대는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성공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열의로 특정 회사에 헌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Quote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